'조성진'

피아니스트 조성진(21)이 '세계 3대 피아노 콩쿠르'로 통하는 '쇼팽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한국인으로는 처음 우승했다.


조성진은 지난 18일부터 20일까지 폴란드 바르샤바의 바르샤바 필하모닉 콘서트홀에서 열린 제17회 쇼팽 국제 피아노 콩쿠르 결선에서 1위를 차지했다.

동시에 폴로네이즈 최고 연주상까지 휩쓸었다. 그는 1위에게 주는 금메달과 함께 우승 상금 3만유로(약 3856만원)와 폴로네이즈 최고 연주상 상금 3000유로(약 385만원)도 거머쥐었다. 세계 각지에서의 연주기회도 얻게 된다.

조성진은 지난 18일 첫번째 경연자로 나서 쇼팽의 피아노 협주곡 1번을 연주했다. 예선에 참가한 27개국 160명 가운데 콩쿠르 본선에는 19개국 84명의 연주자가 나섰다. 총 3차에 걸쳐 치러진 본선을 통해 조성진을 비롯해 10명의 결선 진출자가 가려졌다.


2위 캐나다의 샤를 리샤르-아믈렝(26), 3위 마주르카 최고 연주상을 받은 미국의 케이트 리우(21), 4위 미국의 에릭 루(17), 5위 캐나다의 야이크 양(17), 6위 독일의 드리트리 시슈킨(23)이 차지했다.

올해 입상자들은 21일부터 3일간 바르샤바 필하모닉 콘서트홀에서 우승자 갈라 콘서트를 연다. 이후 2016년 초까지 유럽과 아시아를 돌며 투어 콘서트를 할 예정이다. 한국도 찾는다. 내년 2월 2일 오후 8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쇼팽 콩쿠르 우승자들이 참여하는 갈라 콘서트로 국내에서 처음 열린다.


'쇼팽 국제 피아노 콩쿠르'는 1927년 창설됐다. 쇼팽의 고향인 폴란드의 수도 바르샤바에서 열리며, 16세부터 30세까지의 젊은 연주자들만 참여할 수 있다. 독주곡, 협주곡 등 쇼팽의 곡만으로 실력을 겨룬다.

5년마다 열리는 쇼팽 콩쿠르는 3대 콩쿠르로 함께 손꼽히는 퀸 엘리자베스·차이콥스키 콩쿠르와 더불어 세계적인 권위를 자랑한다. 한국에서도 관심이 높다. 한국이 7시간 빠른 시차에도 인터넷으로 생중계되는 결선을 보기 위해 밤을 새우는 마니아들도 많다.


한국인이 결승에 오른 건 10년 만이다. 2005년 제15회 대회에서 임동민·임동혁 형제가 결선에 진출해 폴란드의 라파우 블레하츠의 1위에 이어 공동 3위에 입상했다. 당시 손열음이같은 대회 결선 무대에 진출한 바 있다.

지난 대회인 2010년에는 김다솔·서형민의 2차 진출이 최고 성적이다. 앞서 김정원이 2000년 본선에 올랐다가 결선 진출 문턱에서 고배를 마셨다.


피아니스트 조성진. /자료사진=뉴시스
피아니스트 조성진. /자료사진=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