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생제 내성균'

지난 25일 오후 11시 10분 SBS 스페셜 '항생제의 두 얼굴'이 방영되면서 항생제 내성균에 대한 공포가 커지고 있다.


1년에 11개월은 항생제를 달고 산다 은준(3세)이의 기침소리는 하루 종일 그치지 않고 아이를 따라다니며 콧물을 닦아주는 엄마의 손은 바쁘기만 하다.

은준이가 아프기 시작된 것은 돌 무렵부터이며 세균성 장염으로 항생제를 복용한 이후부터다. 은준이는 감기, 요로 감염, 급성 후두염에 폐렴까지 잦은 질병에 시달리고 항생제를 먹어도 일시적일 뿐 금세 다시 열이 오른다.

은준이처럼 어려서부터 항생제를 자주 복용하고 좀처럼 병에서 낫지 않는 아이들이 최근 늘고 있다.

항생제는 미생물이 생산하는 대사산물로 소량으로 다른 미생물의 발육을 억제하거나 사멸시키는 물질이다. 항생제는 일정한 간격으로 지속적으로 복용하여 균을 죽일 수 있는 최소의 혈중 농도를 항상 유지해 주어야 한다.

또한 증세가 완전히 없어진 후에도 2∼3일은 더 사용해야 한다. 증세가 없어졌다고 해도 몸 안에 균이 남아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이럴 때 항생제의 사용을 중단하면 남아 있던 균들이 내성균으로 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내성균은 다른 균에도 내성을 전이시켜서 내성균이 계속 늘어나게 하기 때문에 내성이 생기면 항균력이 더 강한 항생제를 사용하든지 다른 계열의 항생제로 바꾸어야 한다.


강진한 서울성모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바이러스 질환에 항생제를 잘못 복용하거나, 제대로 된 항생제를 복용하더라도 기간을 안 지키고 중간에 끊는 등 항생제 오남용이 내성균을 만들 수 있다고 조언했다.

항생제 내성균 확산은 세계가 우려하는 문제다. 관련 전문가들은 항생제 개발 속도가 내성균 진화와 전파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게 되면서 이미 포스트 항생제 시대, 즉 항생제가 말을 듣지 않는 시대로 접어들고 있다고 경고한다.

한편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항생제 내성균 근절 프로젝트를 위해 전문가팀을 구성하고 의회에 2016년도 예산으로 12억 달러를 승인해 달라고 요청하는 등 공중 보건문제 1순위로 항생제 내성균에 주목하고 있다.

/자료사진=이미지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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