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여대 방문한 박근혜 대통령, '후문'으로 입장한 까닭

'이화여대 박근혜'

'제50회 전국여성대회' 참석을 위해 이화여대를 방문한 박근혜 대통령이 후문으로 입장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이날 오후 2시 이화여대 대강당에서 한국여성단체협의회가 주최로 열리는 '제50회 전국여성대회'에 참석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이화여대 총학생회 등 학생들이 오후 1시부터 대강당 앞에서 박 대통령의 방문을 반대하는 시위를 이어가자 오후 3시쯤 이대 후문을 통해 대강당으로 들어간 것.

이날 이화여대 총학생회, 이대 학생행진 등 학생들은 이대 대강당 앞에서 '국민의 뜻 거스르는 박근혜 대통령 환영할 수 없습니다'는 현수막을 들고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전국민의 반대를 사고있는 역사교과서 국정화 추진, 청년들을 더욱 궁지로 모는 노동개악. 대학의 가치를 훼손하며 돈 앞에 줄세우는 대학구조개혁까지 국민들의 목소리를 무시하는 대통령을 환영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사복 경찰들은 학생들의 시위에 대비해 행사장 입구를 겹겹이 에워쌌다. 시위는 박 대통령이 행사장 안으로 들어간 이후에도 한동안 계속됐다. 대통령에게 전할 말이 있다며 대강당으로 들어가려는 학생들과 이를 저지하려는 사복 경찰들이 충돌하는 과정에서 일부 학생들이 넘어져 부상을 당하기도 했다.

손 솔 이대 총학생회장은 "박 대통령은 대학가에서 커져가는 역사교과서 국정화 반대의 목소리를 한 번이라도 들은 적이 있느냐, 대통령의 방문은 필요 없다"고 말했다.

이화여대 학생들이 29일 박근혜 대통령의 교내 방문을 거부하며 시위를 벌였다. /사진=뉴시스(온라인커뮤니티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