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 계약취소로 3분기 적자돌변… 조선3사 동반적자

지난 3분기 조선 빅3 중 유일한 흑자를 기록했다고 공시했던 삼성중공업이 지난 4일 100억원의 적자로 정정공시했다. 미국 퍼시픽드릴링이 드릴십 1척 건조계약을 일방적으로 해지함에 따른 946억원을 반영했기 때문이다.

삼성중공업과 퍼시픽드릴링은 지난 2013년 1월 5억1750만달러(약 5900억 원)규모로 드릴십 1척 건조 계약을 맺었다. 삼성중공업은 지난달 건조를 완료하고 선박 인도를 요청했으나 퍼시픽드릴링은 각종 결함을 지적하며 인도를 미루다가 결국 계약 해지를 통보했다.


지난달 기준으로 삼성중공업이 퍼시픽드릴링으로부터 수령한 선수금은 1억8110만달러(약 1892억원)이며 받지못한 자금은 3억3640만 달러(약3514억원)다. 삼성중공업은 런던해사중재협회(LMAA)에 중재를 신청하는 등 잔금을 받을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할 방침이다.

삼성중공업은 선수금의 50%를 대손충당금으로 잡고 받지못한 자금은 손실로 인식하지 않았다. 드릴십을 다른 선주에게 매각하면 받지못한 금액을 초과하는 금액을 받을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지난달 30일 현대중공업도 기존의 손실(6784억원) 보다 큰 8976억원의 적자를 냈다고 정정고시했는데 이를 더하면 조선 빅3의 적자는 3138억원에 달한다.

현대중공업은 노르웨이 프레드 올센 에너지가 반잠수식 시추선 계약 해지를 통보하며 이 손실을 반영했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2012년 5월 프레드 올센 에너지로부터 6억2000만달러에 수주했으며 올 3월 인도할 예정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