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몽룡 서울대 명예교수' 

국정 역사교과서 대표 집필진으로 참여하는 최몽룡 서울대 명예교수에 대해 서울대 학생들이 집필을 재고해 달라는 대자보를 게시했다.


서울대학교 고고미술사학과 고고학전공 재학생 및 대학원생, 연구생은 '최몽룡 선생님께 올리는 글'이라는 대자보를 지난 5일 교내에 붙였다.

글은 "선생님께서 국정교과서의 대표 집필진으로 참여하신다는 여러 매체의 보도를 통해 선생님의 안부를 들었다"며 "다른 때라면 학문의 현장에서 뵈었을 선생님의 모습을 오늘은 언론을 통해 뵙고 이렇게 글을 올린다"며 시작했다.


이들은 최 교수의 이번 국정교과서 집필진 소식이 안타깝고 가슴이 아프다며 정부는 역사교육을 획일화시킴으로써 학문적 자유와 다양성의 함양을 저해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지적했다.

또 최 교수가 교육자로서의 사명감과 보람이라는 그럴듯한 허울로 정치적으로 이용되는 것이 아닌지 우려되고 안타깝다고 전했다.


이들은 "이번 국정 교과서 집필진 참여는 재고해 주십시오"라고 호소하며 "선생님의 학문적 성과가 이번 국정교과서 집필진 참여로 인해 폄훼되는 상황에 저희는 한탄할 뿐"이라고 적었다. 또 "학과 선생님들, 선후배 가릴 것 없이 모두 역사교과서 국정화를 반대하고, 집필을 거부하고 있는 현 상황을 고려해달라"며 "훗날 선생님을 명예로운 스승으로 기억할 수 있기를 바란다"며 글을 맺었다.

최 교수는 고고학 전공으로 상고사와 고대사를 담당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누리꾼들은 "최몽룡은 친일식민사관을 정립시킨 이병도의 제자. 이병도는 매국노 이완용의 조카"라는 글을 퍼나르며 "이번 국정 교과서가 친일 독재 교과서가 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최몽룡 서울대 명예교수' '최몽룡 선생님께 올리는 글'이라는 제목의 대자보가 서울대 교내에 붙어 있다. /사진=뉴스1
'최몽룡 서울대 명예교수' '최몽룡 선생님께 올리는 글'이라는 제목의 대자보가 서울대 교내에 붙어 있다. /사진=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