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 시위' '물대포 농민'

지난 14일 진행한 '민중총궐기 대회'에서 부상자가 속출해 과잉시위냐 과잉진압이냐를 두고 여론이 엇갈리고 있다.


지난 14일 오후 서울 중구 시청광장에서 열린 '민중총궐기 대회'는 밤 11시쯤 종료됐다. 이번 집회에는 민주노총 등 53개 청년·노동·농민·시민단체 등 10만여명이 모여 세월호 사건, 국사교과서 국정화, 언론장악, 철도-의료-교육민영화, 노동개악 등에 대해 박근혜 정권을 규탄했다.

이들은 발족 선언문을 통해 "참혹한 민중의 현실에도 진실은 가려지고 민의는 왜곡되며 민주주의는 실종됐다"며 "정부가 추진하는 노동개혁과 역사 교과서 국정화 정책을 규탄하고 청년실업, 쌀값 폭락, 빈민 문제 등의 해결책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이날 총궐기에는 지난 2008년 광우병 쇠고기 수입반대 촛불집회 이후 7년 만에 가장 큰 규모로 열린 것으로 집계됐다.

참가자들과 경찰 사이의 대치도 격렬하게 이어졌다.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 등으로 50여명이 종로, 강동, 구로 등 서울지역 경찰서로 각각 연행됐다.

부상자도 속출했다. 농민 백모(69)씨가 경찰이 쏜 물대포에 직격으로 맞아 쓰러진 후 현재까지 중태상태다. 경찰은 유감스러운 일이나 과잉진압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이밖에 최루액을 맞은 시위 참가자 총 29명이 눈과 얼굴에 부상을 입고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 경찰관 1명과 해당 집회를 취재 중이던 기자도 부상을 당해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광화문시위' 14일 오후 서울 세종대로에서 열린 민중총궐기대회에서 참가자들이 경찰버스를 끌어내고 있는 가운데 경찰이 캡사이신액을 섞은 물대포를 참가자들에게 뿌리고 있다. /사진=뉴스1 김명섭 기자
'광화문시위' 14일 오후 서울 세종대로에서 열린 민중총궐기대회에서 참가자들이 경찰버스를 끌어내고 있는 가운데 경찰이 캡사이신액을 섞은 물대포를 참가자들에게 뿌리고 있다. /사진=뉴스1 김명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