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수 정글통신 대표를 처음 만난 것은 3년 전이다. <한국의 슈퍼리치> 저자 강연회에서 대학생이던 그를 처음 만났다. 대학 재학 중 호주, 일본, 중국 등 3개국 어학연수와 고학을 했던 김 대표는 항상 뭔가를 생각하는 표정이었고 행복한 부자 배출을 목표로 하는 ‘꿈발전소’ 총무 임무도 열정적으로 수행했다. 그런 김 대표가 직원을 40명이나 둔 신용카드 단말기 오픈사업을 하는 20대 사업가로 변신에 성공했다.


김 대표를 창업 1년 만에 다시 만났다. 정글통신은 넓은 빌딩의 한 층을 꽉 채우고 아래층까지 확장 중이었다. 신생기업의 열정이 느껴질 정도로 젊은 직원들은 우렁찬 목소리로 방문손님을 맞았다.

일찍이 김 대표가 가슴에 품었던 화두는 '뭐 하고 살까'였다. 대학시절 화창한 봄날에 MT를 가서도 마음 속에는 자신의 꿈을 찾는 치열한 고민의 시간을 가졌다.


그는 모든 일을 직접 몸으로 부딪쳐 경험해 보기로 결심했다. 수차례의 도전은 쓰디쓴 사업 실패로 돌아왔다. “실패가 부정적으로 보이지만 결국 긍정적인 요소를 찾는 걸로 끝을 보곤 하죠.” 김 대표는 말을 이었다. 경쟁이 치열한 신용카드 단말기 신규 통신 판매업 분야에서 창업한 지 1년이란 짧은 기간에 김 대표가 도약할 수 있었던 비결은 실패에서 배운 발빠른 전략이었다.

자본도 없이 맨 몸으로 사업을 시작하고 2~3개월 뒤 가능성이 없으면 바로 접는 방식으로 성공을 위한 작은 실패를 쌓았다. 10여차례 사업 실패 후 마침내 자신의 적성에 맞는 정글통신을 창업했다. 김 대표는 블로그, 페이스북 등 SNS 마케팅을 통해 탁월한 신규 가맹점 단말기 오픈 실적을 올렸고 한발 더 나아가 신규 사업자에 대한 세무상담, 오픈마켓 구축, 확실한 A/S시스템, 가격경쟁력 확보 등 차별화전략을 구사했다.


필자는 1% 인재와 CEO 배출을 목표로 하는 꿈발전소를 수년간 운영하면서 많은 젊은이를 만났다. 재미있는 것은 김 대표와 같은 CEO는 하루아침에 뚝딱 배출되지 않는다는 점
[청계광장] 뭐 하고 살까
이다. 자기 자신에 대한 치열한 고민 없이는 CEO는커녕 일상의 작은 혁신도 이루기 어렵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김 대표는 대학 졸업장을 따지 못했지만 후회는 없다고 했다. 짧은 대학시절 많은 것을 배웠고 일찍 사회에 나와 인생학교에서 비싼 수업료를 벌써 다 지불했다고 볼 수 있다.

더 많은 젊은이가 진지하게 '뭐 하고 살까' 란 긍정적인 질문을 던지고 머리보다는 경험으로 험난한 세상을 당당하게 헤쳐 나가길 소망하며 힘찬 파이팅을 외쳐본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412호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