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제2공항 건설, 예정지 주민들 “민주주의 절차 무시한 처사”
서대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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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제2공항’
제주 제2공항이 들어서는 서귀포시 성산읍 온평리 주민들이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공항 건설에 대해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제2공항 반대 온평리 비상대책위원회(위원장 이승이 온평리장)는 25일 제주도의회 도민의 방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우리 마을에서는 생존권을 지키기 위해 제주 제2공항 건설 현계획에 대해 결사적으로 반대한다”고 밝혔다.
온평리 비대위는 “국토부가 국민의 사전 동의도 없이 일방적으로 제2공항 예정지를 발표하면서 온평리 주민들은 불안해하고 있다”며 “기본적으로 지켜져야 하는 민주주의 절차를 무시한 처사가 아닐 수 없다”고 지적했다.
비대위는 이어 “제2공항 예정지의 75%, 우리 마을 토지의 45%가 수용되는 제2공항 건설 사업은 우리 마을을 두 동강 내고 혼인지 마을 온평리라는 이름을 대한민국에서 지워버릴 지도 모른다”고 우려했다.
비대위는 또 “마을이 생활하는 농민 대부분의 농지가 제2공항 예정지에 편입돼 있기 때문에 농지가 수용된다면 조상대대로 물려받은 농사의 방법이나 농민의 능력을 예고 없이 해고하는 것과 다름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온평리를 고향으로 둔 아이들도 유년시절의 기억은 사라진 채 고향을 등질 수밖에 없다. 자본에 의한 개발로 우리 마을은 현주민이 아닌 자본가들의 차지가 될 것”이라며 결사 반대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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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제2공항’ 지난 10일 제주 서귀포시 성산읍 사무소에서 열린 '제주 공항인프라 확충 용역 최종보고회'에서 제2공항 건설 예정지 신산리 주민이 "지역주민의 의견 수렴없는 일방적 결정"이라며 항의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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