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러시아’

터키에 의해 격추된 러시아 전투기 사고에서 살아남은 부조종사가 터키로부터 영공을 침범했다는 사전 경고를 들은 바 없다고 주장하자, 터키 군 당국이 러시아 제트기에 경로를 바꾸라고 경고한 녹음 파일을 전격 공개하며 반박하고 나섰다.


BBC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 전투기 부조종사인 콘스탄틴 무라흐틴 대위는 25일(현지시간) 시리아 라타키아 인근의 러시아 공군기지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터키로부터 사전 경고는 없었다"고 주장했다.

이에 터키 정부는 러시아 전투기를 격추하기 전 10번에 걸쳐 경고했다면서 러시아 전투기 격추 전 교신 기록을 공개했다. 이 녹음 파일에는 터키 전투기 조종사가 영어로 "터키 공군이다. 지금 터키 영공으로 접근하고 있으니 즉각 남쪽으로 기수를 돌려라"라는 내용의 메시지를 수차례 반복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무라흐틴 대위는 "러시아 전투기는 단 1초도 터키 영공을 침범하지 않았다"면서 "나는 그날 비행한 지역을 손바닥 보듯 훤히 알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누군가는 희생된 동료의 죽음을 갚아줘야 한다"면서 업무에 복귀해 터키 군에 복수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그러나 러시아 국방부 관계자는 "러시아 전투기는 터키 영공을 침범하지 않았으며, 터키는 격추 전에 러시아 전투기와 소통하려는 시도조차 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격추된 전투기의 파편 일부가 터키 영토에 떨어졌다면서 터키 영공 침입의 증거라고 주장해 양국의 공방은 계속되고 있다.


‘터키 러시아’ 터키 앙카라 주재 러시아 대사관 앞에서 24일(현지시간) 시민들이 시리아의 바샤르 알 아사드 정부군을 지원하는 러시아의 전투기가 터키 영공을 침입한 것을 규탄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사진=뉴시스(AP 제공)
‘터키 러시아’ 터키 앙카라 주재 러시아 대사관 앞에서 24일(현지시간) 시민들이 시리아의 바샤르 알 아사드 정부군을 지원하는 러시아의 전투기가 터키 영공을 침입한 것을 규탄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사진=뉴시스(AP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