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기자회견'

새정치민주연합 안철수 전 공동대표가 지난 6일 문재인 대표를 향해 "혁신전당대회를 거부한 결정을 재고해 달라"며 "(혁신전당대회에서) 문 대표께서 다시 당선되신다면 저는 깨끗이 승복하고 문 대표를 적극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안 전 대표는 이같이 혁신전당대회 개최를 다시 요구하며 "이제 더 이상 어떤 제안도 요구도 하지 않을 것이며 묻지도 않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의 측근들은 "안 전 대표가 문 대표에게 '최후통첩'을 보낸 것"이라고 전했다. 이에라 문 대표가 혁신전당대회 개최를 또 거부할 경우 안 전 대표의 새정치민주연합 탈당과 야권 신당 창당 등 연쇄 반응이 일어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정치권에서 나오고 있다.

안 전 대표는 이날 오전 10시 30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지난 3일 문 대표는 제가 제안한 혁신전당대회 개최를 거부했. 모든 건 문 대표 임 하에 끌고 가겠다는 각오도 밝혔다. 그런데 그 각오와 결기로 전당대회에서 국민과 당원께 재신임을 묻겠다는 선택은 왜 하지 못하나"라고 말했다.

혁신전당대회 개최를 다시 요구한 이유에 대해서는 "감동과 파격이 있어야만 민의 관심을 되돌릴 수 있다. 문 대표도, 저도 아닌 제3 개혁적 후보가 당선면 더 큰 감동과 반전, 그리고 혁신의 에지를 분시킬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안 전 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제가 석 달 전에 본질적인 당 혁신안을 제기했을 때보다 상황은 더 나빠졌다. 박근혜 정권의 폭주와 이반감을 가지는 국민들이 늘어남에도 불구하고, 우리 당의 지지율은 답보 상태"라며 "국정교과서 강에도 불구하고 지난 10월 28일 재보궐선거는 22대 2로 참패했다"고 언급했다.

이어 "이제는 국민과 당원의 감동을 이끌어내는 파격이나 획기적인 이벤트가 없는 한, 내년 총선에서 새누리당의 승리를 막기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안 전 대표는 이어 문 대표를 향해 "대결을 피하고 누른다고 해서 당 내부의 리더십이 온전하게 서지는 못한다. 치열한 혁신 논쟁과 경쟁이야말로 국민의 관심과 당원의 지지 속에 새로운 혁신동력을 불러일으키고 단단한 리더십을 새롭게 세울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지금 저는 문 대표 개인과 권력싸움을 벌이는 것이 아니다. 당과 야권 전체의 존망이 달린 문제를 함께 풀어가자고 요청하는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그러면서 "안철수의 미래나 문재인의 미래는 중요하지 않다. 야당을 바꾸고, 정치를 바꾸고, 정권을 바꾸어 국민의 삶을 바꿀 수 있다면 저는 저에게 주어진 소명을 다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새정치민주연합 안철수 전 공동대표가 지난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문재인 대표의 '혁신 전당대회' 거부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밝히기 위해 회견장으로 들어서고 있다. /사진=뉴스1 박지혜 기자
새정치민주연합 안철수 전 공동대표가 지난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문재인 대표의 '혁신 전당대회' 거부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밝히기 위해 회견장으로 들어서고 있다. /사진=뉴스1 박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