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금리 인상'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 /사진=뉴스1(로이터 제공)
미국 금리 인상'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 /사진=뉴스1(로이터 제공)
미연방준비제도이사회가 9년 6개월 만에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했다.

미국의 리인상 소식에 보험업계가 들썩이고 있다. 특히 초저금리 기조로 역마진에 대한 뾰족한 대책이 없어 답답했던 생명보험업계는 이번 금리인상으로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역마진 해소 기대감… 보험시장 위축 우려도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 6월말 기준 최근 1년간 보험사의 운용자산이익률은 4.3%로 보험부채(보험료 적립금) 적립이율 4.6%보다 0.3%포인트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보험사들은 보유자산에 적용되는 금리보다 부채에 대한 금리가 더 높아 많은 역마진을 감수하고 있는 상태다.

생명보험사들은 1990년대 말부터 2000년대 중반까지 5% 이상의 고금리 상품을 집중적으로 판매했다. 보험회사의 5.0% 이상 고금리 확정이율 계약비중은 생명보험사가 30.8%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보험사의 한 관계자는 “과거 많은 생보사들이 7~9%대 확정 고금리 상품을 많이 팔면서 역마진 때문에 골머리를 앓았는데 이번 미국의 금리 인상으로 그나마 역마진 구조를 일부 개선할 수 있게 됐다”며 “나름대로 긍정적인 신호”라고 해석했다.

전문가들의 반응도 긍정적이다. 이남석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생명보험주는 저금리 우려로 인해 긍정적인 면이 크게 평가절하돼 주가순자산비율(PBR)이 0.75배 수준으로 떨어진 상황”이라며 “금리하락세가 안정화되는 시점에서 재평가될 가능성이 큰데 이번 FOMC에서 금리인상 가능성이 높아진 만큼 저평가 매력이 부각될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다만 미국의 금리인상만으로 당장 가시적인 영향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이 단기간 내 기준금리를 올릴 지 알 수 없는 상태여서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여러 차례에 걸쳐 “미국이 금리를 올린다고 우리도 따라 올려야 하는 것은 아니다"고 강조한 바 있다.

생보사의 한 관계자는 “미국의 금리인상으로 일부 역마진구조가 해결될 수도 있겠지만 보험사들이 안고 있는 문제에 대한 근본적인 해결책은 아니라고 본다”며 “한은 역시 금리를 올리더라도 그 여파로 국내 가계부채가 심각해질 수 있음을 고려하고 있기 때문에 보험시장에 대한 위축이 예상돼 마냥 좋아할 수만은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