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정동영에 복당요청… 확답은 미뤄
최윤신 기자
2,900
공유하기
![]() |
'문재인 정동영'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18일 오후 전북 순창군 정동영 전 장관의 자택에서 정 전 장관을 비공개로 만난 후 인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신동석 기자 |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지난 18일 오후 전북 순창을 방문, 칩거 중이던 정동영 전 의원을 만나 복당을 전격 제의했지만 확답을 얻지는 못했다.
내년 총선 출마 등 정 전 의원의 정치재개설이 나오는 가운데 안철수 의원 탈당 이후 가속화될 수 있는 호남내 신당 창당 움직임을 차단하기 위한 것으로 여겨진다.
이들은 이날 오후 7시35분쯤 정 전 의원의 순창 자택에서 약 1시간25분간 함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회동은 문 대표의 요청에 따른 것으로, 함께 막걸리를 나누며 대화를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문 대표는 이날 회동 직후 정 전 의원 자택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야권의 연대전선이 필요하다며 2017년의 정권교체를 위해 함께해야 한다고 말했다.
문 대표의 이 같은 복당 제안은 최근 무소속 안철수 의원의 탈당 이후 호남 비주류를 중심으로 깊어지고 있는 새정치연합에 대한 불만을 다잡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한때 대선 후보로도 나섰던 정 전 의원이 안 의원 측에 합류하는 것을 막아 안 의원의 세 확장을 견제하려는 의도로도 해석된다.
다만 정 전 의원은 복당을 수락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는 "지금은 다른 길에 서 있다"라며 "먼 길을 와줘 문 대표에게 감사한다"고 말을 아꼈다.
문 대표는 이 같은 정 전 의원의 대답을 두고 "복당 거절로 해석해도 되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우선 마음은 형제라는 말에 희망을 갖고 간다"고 답했다.
지난 1월 새정치연합을 탈당한 정 전 의원은 4·29 보궐선거에서 최대 격전지였던 관악을 지역구에 무소속 출마했다가 고배를 마신 후 정계를 떠나 고향인 전북 순창에서 칩거해왔다.
그는 지난 7월부터는 씨감자 농장에서 지내왔으며, 무소속 천정배 의원과의 연대 가능성이 거론되던 지난 9월 천 의원 차녀의 결혼식에 하객으로 참석해 모습을 드러냈다.
정 전 의원은 당시 정계 복귀를 묻는 목소리에 "11월에 내가 재배한 씨감자를 캐게 된다"고 모호한 대답을 한 바 있다.
이날 회동으로 향후 정 전 의원이 복당을 통해 안 의원 탈당 이후 연일 책임론에 시달리는 문 대표에게 힘을 실어줄지 주목된다.
<저작권자 ⓒ ‘성공을 꿈꾸는 사람들의 경제 뉴스’ 머니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보도자료 및 기사 제보 (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