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륙 스키 굴기, 한국인 스키강사에 달렸다
박정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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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중국 지린성 베이다후 스키리조트서 스키강사를 대상으로 교육 중인 정우찬 국제 스키강사(왼쪽). |
11월 중국서 스키강사 대상 트레이닝… 첫 정식 교육으로 의미 커
"CSIA 중국 도입 논의… 중국스키강사협회 건설 큰 그림 그릴 것"
"중국 지린성 베이다후 스키장 스키강사 트레이닝을 다녀왔어요. 베이다후는 중국 5대 스키장의 하나로 급사면 코스가 많아 한국의 용평처럼 상급자들의 놀이터 같은 곳이죠. 중국의 스키강사협회가 아직 미비한 상태이고 현재 체계화된 강습시스템을 만들려는 움직임이 시작된 것인데, 그런 지점에서 이번 교육이 의미가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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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강사는 지난달 10~24일 중국 지린성(吉林省) 베이다후(北大湖) 스키리조트에서 현지 스키강사 75명을 교육했다.
"과거 캐나다 CSIA 레벨4 취득자의 교육도 있었지만 이번 교육은 두 가지 측면에서 의미가 있어요. 기존 프로그램이 스키장과 각국 협회간 친선 성격의 일회성 이벤트였다면 이번에는 공식적으로 장기간 이뤄졌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어요."
동계올림픽서 중국 스키가 굴기하려면 선수 발굴과 육성, 선수층 확보를 위한 저변 확산이 중요하다. 특히 이들을 교육할 전문강사진 구성이 필수적인데, 이번 교육이 첫 정식 프로그램으로 운영됐다는 점에 정 강사가 주목하고 있다.
CSIA는 세계적인 스키강사 자격 과정으로 알려졌다. 레벨1에서 4까지 총 4단계로 구성되며, 레벨3부터 국제스키강사협회(ISIA) 회원 자격을 얻는다. 특히 정 강사처럼 레벨4를 취득해 활동 중인 강사가 전 세계 200여명에 지나지 않을 만큼 CSIA 레벨4는 '스키강사의 꽃'으로 통한다. 스키 엘리트 출신도 고배를 마시는 경우가 허다하다.
"중국의 경우 스키 유망주를 키우고 대중화와 저변 확대를 위해서는 스키를 제대로 가르치는 강사가 중요하죠. 전문적인 교육 시스템이 필요한데 중국 스키계가 강사 교육에 있어 캐나다 시스템(CSIA)을 선호해요. 하지만 이런 강사를 교육할 CSIA 레벨4을 취득한 중국인이 없어요."
아마추어 스키어에서 출발, 스키를 취미와 업으로 삼기 위해 세계 유명 스키리조트인 캐나다 휘슬러(휘슬러·블랙콤)에 둥지를 튼 지 15년째. 정 강사는 현재 휘슬러에서 국제 스키강사를 꿈꾸는 스키어를 대상으로 CSIA 트레이닝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이번 교육은 그의 지도를 받고 있는 중국인 교육생의 제안과 추천, 그리고 베이다후 스키리조트 초청에서 비롯했다.
"베이다후가 위치한 지린성 일대는 스키경기장 등 중국서 동계스포츠 최적지로 꼽혀요.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중국정부도 3000여 곳의 스키장 개발 계획을 갖고 있고요. 올림픽 선수 육성, 산업화에 따른 스키 저변확대. 요즘 스키업계의 마지막 블루오션이라고 여겨지는 중국시장에 전 세계가 집중하는 까닭도 이 때문이죠."
베이다후 스키리조트는 이번 교육 과정 성과를 높이 평가, 내년 4개월 과정의 보다 체계화한 스키스쿨을 계획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강사 또한 이를 대비해 캐나다 휘슬러에서 중국어 삼매경에 빠져있다.
2001년 출국, 2001/2002년 겨울 한 시즌 CSIA 레벨1, 2, 3를 한꺼번에 획득한 정 강사. 그것도 서투른 영어와 낯선 환경, 아마추어 스키어로서 일군 성과였기에 스키계에 큰 화제가 됐다. 또 양성철 장애인 알파인스키 국가대표팀 코치(전 국가대표 스키 데몬 감독)에 이어 한국인으로 두 번째로 레벨4까지 취득, 다시 한 번 주위를 놀라게 했다.
"이미 주사위는 던져졌어요. 낯설어도 용기 있게 부딪치기로 했던 지난날의 휘슬러 고군분투기가 있었기에 이번 중국 진출 또한 두렵지 않아요. 캐나다와 한국 스킹의 장점을 조화롭게 적용한 중국 스키강사 시스템을 만들겠습니다. 그것은 논의 중인 CSIA 중국 도입과 중국스키강사협회 건설로 이어지겠죠." <사진제공=정우찬 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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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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