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안철수에 "신당 작업은 잘 돼가느냐"

'문재인 안철수'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표와 신당을 추진 중인 무소속 안철수 의원이 지난 13일 안 의원의 탈당 후 18일만에 만났다. 양측은 30일 오전 서울 도봉구 창동성당에서 '김근태의 평화와 상생을 위한 한반도재단'이 주최하는 고 김근태 민주통합당 전 상임고문의 4주기 추모미사에 참석했다.

문 대표와 안 의원은 서로 환한 미소로 악수를 나누며 원탁테이블에 나란히 앉았다. 문 대표는 "바쁠텐데 잊지 않고 와줘서 감사하다"고 인사를 건네며 "신당 작업은 잘돼가느냐"라고 근황을 물었다. 안 의원은 "지금 시간은 촉박하지만 열심히 최선을 다해서 일들을 하고 있다"며 "다만 연말연시가 다 없을 것 같다"고 화답했다.

문 대표는 야권 통합에 대한 메시지를 우회적으로 드러내기도 했다. 문 대표는 추모미사에서 읽은 추도사를 통해 "(야권이) 하나가 되지 않으면 이길 수 없다. (김근태) 선배님이 우리에게 남긴 말씀"이라고 말했다.

이어 안 의원을 염두에 둔 듯 "그러나 우린 지금도 실천하지 못하고 있다"며 "우리는 이기기 위해 더 혁신하고 더 단합해서 그래서 큰 통합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통합의 메시지를 강조했다. 문 대표는 미사를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서도 "앞으로 좋은 경쟁을 해나가야 하고, 언젠가 또 합치기도 해야 하고, 길게 보면 같이 가야 할 사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안 의원은 '통합 불가'를 고수했다. 그는 미사 후 "제 원칙은 이미 얘기 드렸다"며 문 대표의 뜻을 받을 생각이 없다는 입장을 재차 확인했다.

'문재인 안철수'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표(왼쪽)와 신당 창당을 추진 중인 안철수 의원(무소속)이 30일 서울 도봉구 창동성당에서 열린 고 김근태 전 민주통합당 상임고문 4주기 추모미사에 나란히 참석해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임한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