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의 2015년 마지막 거래일인 30일 서울 중구 을지로 KEB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임한별 기자
국내 증시의 2015년 마지막 거래일인 30일 서울 중구 을지로 KEB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임한별 기자
중소기업의 자금조달 창구이자 코스닥시장으로의 발판이 되는 코넥스시장이 무럭무럭 성장하고 있다. 지난 7월 이후 개인투자자의 진입장벽이 낮아지며 개인거래가 늘어났기 때문인 것으로 한국거래소는 분석했다. 하지만 아직 일반인들에게 낯선 코넥스시장. 투자방법과 전략을 짚어봤다.

◆성장하는 코넥스시

한국거래소는 지난해 12월28일 기준 코넥스시장의 시가총액이 약 3조6000억원으로 전년도 말 1조4000억원보다 2.5배 성장했다고 밝혔다. 일평균 거래대금은 2014년 말 3억9000만원에서 18억1000만원으로 4.6배 증가했다.


코넥스시장 상장기업 수는 총 108개사로 지난 2013년 7월 코넥스시장 출범 당시 21사보다 5배 이상 늘어났다. 이전상장과 상장폐지 등을 포함한 누적 상장기업 수는 128사에 달한다.

코스닥으로의 이전상장은 총 14개사가 이뤄냈다. 이들의 주가는 이전상장 이후 공모가 대비 평균 24% 상승했다. 같은 기간 코스닥지수 상승률 5.4%의 약 4배다.


특히 개인투자자의 거래비중이 코넥스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높았다. 개인투자자 매매비중은 74.1%로 가장 높고 기관투자자 매매비중은 13.0%로 코스닥시장보다는 높은 수준이다. 외국인비중은 1.1%에 불과했다.

거래소는 정부의 활성화정책에 따른 제도개선이 효과를 보고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 4월 금융당국은 개인투자자의 투자요건을 낮추고 코넥스기업들에 상장 문턱을 낮추는 것을 골자로 한 코넥스시장 활성화 방안을 발표했다.

거래소 관계자는 "예탁금 인하를 통한 개인투자자 진입제한 완화와 기관투자자에 대한 인센티브 확대, 상장외형요건 폐지, 특례상장제도 도입 등의 정책이 효과를 거뒀다"며 "시장규모와 자금조달, 이전상장 등에서 뚜렷한 성장세를 보이며 창업초기·벤처기업 중심시장으로 자리매김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개인에 낮아진 문턱, 보석 찾아라

코넥스시장에 개인이 투자할 수 있는 방법은 먼저 예탁금을 맡기는 것이다. 코넥스시장은 코스피나 코스닥시장에 비해 기업들의 상장요건이 낮은 만큼 투자위험이 수반된다. 그래서 기존에는 3억원의 예탁금을 맡겨야 투자가 가능했다. 정부는 지난 7월부터 이 예탁금을 1억원으로 낮췄다.

또한 예탁금과 관계없이 연간 3000만원까지 마음대로 투자할 수 있는 문이 열린다. 코넥스 상장기업 투자를 위한 연간 3000만원 이하의 ‘코넥스 소액투자 전용계좌’가 도입됐다. 이에 따라 개인투자자의 시장 접근이 용이해진 측면이 있다.


하지만 코넥스시장은 상장심사가 약한 만큼 투자자가 스스로 조심해야 할 부분이 있다. 먼저 코넥스시장에 상장하는 기업들은 아직 실적이 가시화되지 않은 성장 초기 중소·벤처기업들이 대부분이어서 매출액·순이익 등의 재무요건을 적용하지 않고 상장된다.

대신 코넥스 상장기업은 상장기간 동안 지정자문인과 선임계약을 체결하고 유지하는 것이 상장조건으로 적용된다. 증권회사가 지정자문인 선임계약을 체결하면 ‘기업실사 및 상장적격성 심사’를 수행하고 상장유지를 지원하는 후견인 역할을 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가장 많은 지정자문인 활동을 펼친 곳은 IBK투자증권으로 23개 코넥스기업의 지정자문을 맡았다. 이어 KB투자증권 17사, NH투자증권 13사 등의 순이다. 다만 기준에 충족되면 자문인 없이 상장할 수 있는 ‘특례상장제도’도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오정일 신영증권 애널리스트는 “투자정보 습득이 제한적이고 거래량 부족에 따른 주가 변동성 및 환금성 등과 관련한 위험을 충분히 숙지해야 한다”며 “그러나 초기 중소기업 위주로 구성된 코넥스 거래기업의 성장성과 시장에 충분히 알려지지 않은 기업의 내재가치에 투자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면 더 매력적”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