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안철수, 짧은 만남 긴 침묵

'문재인 안철수'

문재인 더불어민주당(더민주당) 대표와 안철수 무소속 의원이 지난 13일 문 대표가 안 의원의 노원구 자택을 찾은지 17일만에 한자리에 마주했다.

문 대표와 안 의원은 30일 김근태 전 민주당 상임고문의 4주기 추모미사에 함께 했다. 세간의 관심을 모은 두 사람의 만남은 어색했다. 악수로 인사를 나눴지만 이후 형식적인 대화만 주고받는 등 냉기가 돌았다.

이날 오전 서울 도봉구 창동성당에서 열린 추모미사에 앞서 성당 휴게실에서 만난 두 사람은 악수를 한 뒤 나란히 앉았지만 2∼3분간 대화를 나누지 않았다. 문 대표는 오른쪽에 앉은 문희상 더민주당 의원 쪽으로 눈길을 보냈고, 안 의원은 자신의 왼쪽에 있는 기자들을 보며 불편한 기색을 내비쳤다고 전해졌다.

이후 문 대표가 "신당 작업은 잘돼 가느냐"고 묻자 안 의원이 "시간이 촉박하지만 열심히 하고 있어 연말연시도 없을 것 같다"고 답하는 등 선거구 획정 문제, 종교 등을 놓고 형식적인 대화를 나눴다. 안 의원의 '헤어스타일'을 놓고 웃음이 나오기도 했지만 대체적인 분위기는 냉랭했다. 추모미사에서도 문 대표는 이종걸 더민주당 원내대표 등과 함께 신도석 왼편 두 번째 줄에 앉았으나, 안 의원은 신도석 오른편 네 번째 줄에 앉았다.

한편, 이날 추모미사에는 김 전 상임고문 부인인 인재근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비롯, 이미경·최규성·우상호·우원식·유승희·이인영·유은혜·이학영 더민주당 의원 등도 참석했다.

30일 진행된 고 김근태 의원의 4주기에서 문재인 대표 앞으로 안철수 의원이 지나가고 있다. /사진=임한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