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정은' '김정은 신년사'

김양건 대남 비서 겸 통일전선부장이 사망한 가운데 김정은 북한 노동당 제1비서가 오는 1일 내놓을 것으로 보이는 신년사에 관심이 집중된다.

북한은 매년 1월1일 최고지도자 명의의 신년사를 통해 대남사업을 포함한 한해의 사업계획을 발표한다.


김 제1비서는 아버지인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달리 신년사를 직접 육성을 통해 발표하는 방식을 택하고 있어 발표되는 내용에 상당한 의미가 부여되곤 한다.

특히 새해는 김 제1비서의 집권 5년차인데다 오는 5월 36년 만에 노동당 제7차대회가 열리는 해란 점에서 관심이 더욱 크다.


이번 신년사에는 제7차 당대회를 빛나게 하기 위한 메시지가 나올 것이라는 게 정부 당국자와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정부 당국자는 31일 "제7차 당대회를 앞두고 있으니 그것에 노력 동원을 배가시키는 데 무게가 실릴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당대회 성공을 위한 주민 독려가 큰 비중을 차지할 것이란 예상이다.


당 대회를 부각시키기 위해 새로운 정책 노선이나 메시지보다는 다소 원론적인 내용을 강조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지난 10월 당창건 70주년 기념일에 등장한 구호가 다시 정제되서 강조될 가능성이 있다"며 "지난번처럼 '청년강국을 통한 인민생활 향상' 등과 같은 구호가 등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 제1비서가 내놓을 대남메시지도 주목된다.

북한은 당대회 전까지 남측을 포함한 대외관계 관리를 통해 안정적 환경을 조성할 필요성이 있는 만큼 관계를 경색시킬 수준의 호전적인 메시지는 피할 것이란 분석이 우세하다.

다만 북측이 지난 11일 제1차 남북 차관급 당국회담 결렬 이후 줄곧 책임을 남측에 돌리고 있다는 점에서 관련된 비판 메시지는 나올 수 있다.

고유환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8·25 합의가 완전히 사문화된 건 아니니까 (남북관계 개선의) 가능성은 열어둘 것"이라며 "남측을 8·25 합의 이전과 이후가 달라진 게 없다고 비난하면서 남측의 변화를 촉구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2015년 1월1일 신년사를 발표하는 김정은 북한 노동당 제1비서. /사진=뉴스1(노동신문 제공)
2015년 1월1일 신년사를 발표하는 김정은 북한 노동당 제1비서. /사진=뉴스1(노동신문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