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버이연합 효녀연합'

진보단체 '대한민국 효녀연합'이 보수단체 '어버이 연합'의 일본대사관앞 집회를 막아내며 주목을 받고 있다.


수요집회 24주년을 맞은 지난 6일 오후 대표적인 보수단체인 어버이연합 회원들은 서울 종로구 일본대사관 앞에서 일본군위안부 문제 한일협상 타결 환영 집회를 갖기 위해 소녀상으로 이동했다. 이 과정에서 진보단체인 대한민국 효녀연합 회원들과 충돌이 벌어졌다.

'효녀연합'이라고 지칭한 이들은 욕설을 하는 어버인연합 앞에 미소로 대응해 눈길을 끌었다. 수요예술행동 청년예술가 네트워크 회원으로 활동 중인 홍승희 씨는 이날 집회 이후 '애국이란 태극기에 충성하는 것이 아니라 물에 빠진 아이들을 구하는 것'이라는 팻말을 들고 소녀상으로 향하는 어버이연합 회원들을 막아섰다.

홍씨는 앞서 국정교과서 반대시위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등 사회문제에 꾸준히 목소리를 내고 있다.

한편 수요집회 24주년인 6일 주한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수요집회 현장에는 '아베 신조 책임인정, 사과 적극 환영' '위안부 소녀상 악용 선동세력, 단체 각성하라' 등이 적힌 팻말을 들고 보수단체 회원들이 몰려들어 혼란을 빚은 것으로 알려졌다.


보수단체는 또 '일본 정부의 위안부 사과를 환영한다'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 전범기를 찢고 아베 총리와 그의 외조부 기시 노부스케를 매질하는 퍼포먼스를 벌이기도 했다.

대한민국 효녀연합으로 시위에 나선 홍승희 씨. /사진=홍승희 페이스북
대한민국 효녀연합으로 시위에 나선 홍승희 씨. /사진=홍승희 페이스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