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이 당 소속 현역 의원을 평가해 최소 '권역별 하위 20%'를 컷오프(공천배제)하기로 결정했다.

현역평가지수와 함께 의원들의 경쟁력·기여도·도덕성·정체성에 점수를 매겨 일정 기준에 미치지 못하면 공천에서 배제한다는 방침이다. 국민의당은 이를 통해 특히 광주지역 현역 의원을 교체하겠다는 방침이라 '호남 물갈이' 폭이 커질 것으로 관측된다.


그동안 기득권을 내려놓고 공정한 경선 보장을 요구했던 일부 현역의원들의 강한 반발 움직임도 감지돼 공천을 둘러싼 갈등을 예고하고 있다. 

29일 광주·전남지역 정가에 따르면 국민의당 공직선거후보자추천관리위원회는 최근 현역 의원 컷오프 등을 담은 공천 시행세칙을 마련했다. 국민의당은 이날 최고위에서 컷오프를 확정할 예정이다.

우선 지역구 유권자를 상대로 의정활동 및 총선 출마에 대한 인식을 조사해 하위 20%에 포함되면 공천에서 배제한다. 이어 컷오프를 통과한 의원들도 도덕성(20점), 정체성(20점), 경쟁력(30점), 기여도(30점) 등 심사 결과 기준 점수에 미달하는 경우 2차로 공천에서 배제된다.


시행세칙에 따르면 현역 의원들은 먼저 지역구 유권자를 상대로 의정활동 및 총선 출마 인식을 조사해 현역평가지수 하위 20%에 포함되는지 평가받는다.

그러나 공관위가 마련한 '권역별 하위 20% 컷오프' 기준은 공천 시행세칙에 명시해야 해 기본적으로 정한 가이드라인일뿐 컷오프 상한선은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 정당에선 그간 진행해온 현역 의원 평가 자료를 토대로 컷오프 비율을 정하지만, 창당한지 갓 한 달을 맞는 국민의당은 이 같은 과정을 거치지 못해 현역 평가 지수로 하위 20%를 거르면서 동시에 추가 심사를 진행해 컷오프 대상자를 결정한다는 것이다.

천정배 공동대표는 이와 관련 지난 28일 광주 서구에서 기자들과 만나 "개혁공천, 희망공천을 통해 호남 개혁정치 부활의 선봉에 설 '뉴DJ'들이 대거 국회에 진출하도록 하겠다"고 자신의 '신인 등용론'을 거듭 강조했다.

천정배 국민의당 공동대표가 지난 28일 오전 광주 서구 양동에서 양금덕 위안부 피해 할머니 집을 방문한 뒤 기자들의 질문에 대답하고 있다. /사진=뉴스1
천정배 국민의당 공동대표가 지난 28일 오전 광주 서구 양동에서 양금덕 위안부 피해 할머니 집을 방문한 뒤 기자들의 질문에 대답하고 있다. /사진=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