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가 2일 국민의당 등에 '야권통합'을 공식 제안했다. 김 대표는 이날 오전 당 비대위 회의에서 "국민의 여망에 부응하고 4·13 총선에서 반드시 승리하기 위해서는 야권이 단합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야권 통합에 동참하자 제의를 드린다"고 말다.

김 대표는 "이 점에 대해서 각기 나름대로의 이기심에 집착하지 말고 대의와 민주주의의 발전을 위해서 이번에 야권의 승리를 가져오고 내년 정권교체를 위해 야권이 단합된 모습을 보여주기 당부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선거가 40여일 밖에 안남았다"며 "모든 국민들은 박근혜 대통령이 해온 정치·경제·사회·외교 모든 것 한 실정을 심판하리라 믿는다"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회의가 끝난 뒤 이어진 기자들과의 문답에서 "더민주를 탈당한 대다수가 당시 지도부의 문제를 걸고 탈당을 했는데 그 명분은 다 사라지지 않았나 생각한다"며 "더민주 밖에 계신 분들이 지나치게 명분론에 사로잡히지 않으면 다시 단합하는 것이 어렵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이날 이종걸 원내대표의 발언을 끝으로 종료되는 필리버스터(무제한토론)에 대해 "저희들은 테러방지법에 대한 내용을 소상히 알리고 수정을 끝까지 주장했지만 관철이 안됐다"며 "그러나 앞으로 다가올 여러 정치일정도 감안하고 총선을 준비하기 위해서 필리버스터를 중단하게 된 데 대해 많은 이해를 부탁한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결국은 이런 법을 어떻게 수정할 수 있느냐는 국민의 심판에 달려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김 대표는 앞서 "더 하면 선거가 이념 논쟁으로 간다"며 "정부와 여당이 노리는 게 그것이다"라고 당내 강경파를 설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김 대표는 이종걸 원내대표를 향해 "선거판을 책임질거냐"고 쏘아붙이기도 했다.

이에 당내 강경파는 마지막까지 반발하며 필리버스터를 이어가길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지만, 김종인 비대위 대표는 의원들을 설득하면서 결국 필리버스터 중단을 결했다.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오른쪽)가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박지혜 기자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오른쪽)가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박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