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러방지법 본회의 표결을 막기 위해 야당이 시작한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가 2일 192시간여만에 종료됐다. 하지만 필리버스터 중단 이후 표결에 들어간 테러방지법은 야당 의원들이 퇴장한 가운데 157명 투표, 156명 찬성, 1명 반대로 가결됐다.

앞서 이날 오전 7시1분쯤 더불어민주당 이종걸 원내대표가 야당의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 마지막 주자로 국회 본회의장에 나섰다.

그는 "국민의 사생활을 보호하고 인권과 민주주의를 지켜내기 위한 무제한 토론이 185시간에 이르렀다"며 그동안 필리버스터에 참여한 의원 38명의 이름과 발언 내용을 일일이 언급하던 도중 울먹였다. 이 원내대표는 "정말 죄송하다. 죽을죄를 지었다"며 고개를 숙였다.

그는 "지쳐 쓰러질 때까지 토론을 하겠다" 각오를 밝힌 뒤 이날 오후 7시32분까지 12시간 31분 동안 필리버스터를 진행했다. 같은 당 정청래 의원이 갖고 있던 국내 최장 기록(11시간 39분)은 이틀 만에 깨졌다.

23일 김광진 의원을 시작으로 국회에서 47년 만에 벌어진 필리버스터는 192시간 25분을 내렸다. 이는 2011년 캐나다 민주당(NDP)이 세운 종전 최장 기록(58시간)의 3가 넘는 시간이다.

이종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사진=임한별 기자
이종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사진=임한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