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의 남자'라 불리는 더불어민주당 송호창 의원(경기 의왕과천)이 8일 당 잔류를 결정했다. 송 의원은 4·13총선 불출마를 선언하며 야권통합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앞서 송 의원은 지난달 24일 당 공직선거후보자추천관리위원회(위원장 홍창선)가 발표한 '현역의원 하위 20% 컷오프' 대상자 10명에 포함돼 공천서 원천 배제됐다. 국민의당 안철수 상임공동대표는 송 의원의 합류를 제안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송 의원은 8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총선에서 불출마하기로 결심했다"며 "현실정치에서 물러나 반성과 성찰의 시간을 갖겠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총선에서 저 자신도 야권 후보단일화를 통해 20년 이상 불모지였던 과천의왕 지역에서 국회의원에 당선됐다"며 "야권은 분열하면 필패하고 연대하고 통합할 때 비로소 이길 수 있다는 걸 확인하는 과정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송 의원은 "지난해 말 안철수 대표가 탈당할 때 안 대표와 함께 안 한 것은 당에 남아 야권통합을 위해 노력하는 것이 제 소임이라 여겼기 때문"이라며 "그 신념은 지금도 변함없다. 그래서 우리 당을 버리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송 의원은 더민주의 컷오프 방식에 대해 비판도 제기했다. 송 의원은 "통합 제안에 진정성이 있다면 김종인 비대위원장도 인정했듯 첫 번째 컷오프는 전면적 재검토가 필요하다"며 "이번 결정을 조금도 동의할 수 없다"고 일갈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대의를 위해 결정을 받아들인다"고 말했다.

송 의원은 야권통합에 대해 거듭 강조했다. 그는 "총선승리와 정권교체를 위해 야권통합은 반드시 필요하다"며 "야당다운 야당으로 바로 설 수 있도록 힘을 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으로 야권통합과 연대를 위한 구체적인 노력에 관한 물음에는 "제가 공천배제된 상황이라 지금 제 역할은 없지 않냐"며 "앞으로 당이나 다른 외부에서 요청이 있거나 요구가 생기면 그때 다시 생각해보겠다"고 말을 아꼈다.

더불어민주당 송호창 의원이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당 잔류와 20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사진=뉴스1
더불어민주당 송호창 의원이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당 잔류와 20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사진=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