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모의 잔혹한 학대를 견디다 못해 숨진 신원영군(7) 사건의 현장검증이 오늘(14일) 평택시 자택과 신군의 시신이 유기된 야산에서 진행된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평택경찰서는 이날 오후 2시 신군이 학대를 받아오던 평택시 자택에서 계모 김모씨(38)와 친부 신모씨(38)의 범행 과정을 재확인한다. 경찰은 현장검증을 통해 계모에게 살인의 미필적 고의가 있었는지 아닌지 등도 자세히 살펴볼 예정이다.

김씨와 신씨는 신군의 시신이 발견되기 전 체포돼 현재 아동학대 혐의로 구속된 상태다. 김씨가 신군이 죽을 수도 있다고 예상하면서도 학대를 지속했다면 미필적 고의에 의한 살인 혐의를 적용할 수 있다.


자택에서의 현장검증이 끝나면 이곳으로부터 17㎞(직선거리 8.5㎞) 떨어진 청북면의 야산으로 이동해 부부가 함께 신군을 암매장하는 모습을 재연한다.

암매장 장소에는 평택지역 대표 커뮤니티인 '평택 안포맘' 회원들이 극악무도한 계모 김씨와 이를 묵인한 친부의 얼굴을 보기 위해 참관할 것으로 알려졌다. 평택 안포맘 회원들은 현장검증이 끝나면 신군의 유골이 안치된 평택시립추모공원을 찾아 하늘나라로 간 신군에게 손편지를 보낼 예정이다.


신군은 지난해 11월부터 집안 화장실에 감금돼 김씨의 학대를 받아오다 끝내 사망해 지난달 2일 오전 신씨에 의해 발견된 것으로 조사됐다. 신군이 숨지자 이들 부부는 시신을 이불에 말아 세탁실에 10일간 방치하다 지난달 12일 신군 할아버지의 묘가 있는 청북면 야산에 암매장했다.

특히 이들은 경찰 수사를 대비해 마치 신군이 살아있는 것처럼 위장한 내용의 문자를 서로 주고받고, 신군의 책가방과 신발주머니 등을 구입하는 한편 차량 블랙박스에 거짓 녹음도 남기는 등 치밀한 범행은폐 계획을 세우고 실행에 옮긴 것으로 알려졌다.

계모에게 학대받고 버려진 것으로 알려진 신원영군(7)의 시신이 지난 12일 오전 경기 평택시 청북면의 한 야산에서 경찰들에게 운구되고 있다. /사진=뉴스1
계모에게 학대받고 버려진 것으로 알려진 신원영군(7)의 시신이 지난 12일 오전 경기 평택시 청북면의 한 야산에서 경찰들에게 운구되고 있다. /사진=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