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스1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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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성예금 잔액이 사상 처음으로 1000조원을 넘어섰다.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투자자들이 안전자산인 은행에 현금을 맡기고 있어서다.

하지만 저금리 기조로 은행 예·적금에 돈을 맡겨봐야 연 2% 이상의 이자도 받기 힘든 세상이다. 재테크 암흑 속에서 내 수익을 빛내줄 투자상품을 알아봤다.

최근 재테크시장에서 붐을 일으킨 상품이 금투자다. 제로금리에 돌입한 유럽중앙은행(EU)이 추가 금리인하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금값은 더 요동치고 있다. 실제 국제 금값은 최근 3개월 새 온스당 1081.77달러(지난해 12월31일 기준)에서 17일 현재 온스당 1229.30달러로 147.53달러 상승했다.


금값 상승으로 금펀드는 활황기다. 대부분의 펀드수익률이 3개월 기준 30%대를 기록했다.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펀드는 '한국투자 KINDEX골드선물레버리지특별자산상장지수투자신탁펀드'로, 최근 3개월 수익률(11일 기준)이 38.97%를 기록했다. 또 '블랙록월드골드증권자투자신탁(주식-재간접형)펀드'는 35.15%, 'IBK골드마이닝증권자투자신탁펀드'는 31.90%, '신한BNPP골드증권투자신탁 펀드'는 31.01%의 높은 수익률을 보였다.

전문가들은 "유럽중앙은행(EU)이 추가 금리인하 가능성 등 앞으로 금값이 오를 수 있는 여지가 남아 있다"며 투자에 나설 것을 권했다.


그동안 바닥을 친 원자재 연계상품도 투자상품으로 각광받는다. 유가가 충분히 떨어질 것으로 예상한 투자자들은 현금을 들고 너도나도 투자에 뛰어드는 형국이다.

11일(현지시각)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원유(WTI)는 38달러50센트에 거래를 마쳤다. 단기 저점이었던 지난달 11일(26달러11센트)과 비교하면 40% 이상 급등했다. 이는 주요 산유국들이 감산 논의를 시작하면서 유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줬기 때문이다.


다른 원자재 가격도 일제히 오름세다. 산업경기의 바로미터로 불리는 구리 가격은 지난 1월 4300달러 선까지 떨어졌지만 14일 현재 4941달러를 회복했다.

이처럼 원자재값이 상승하면서 자연스럽게 원자재펀드에 돈이 몰린다. 펀드 평가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최근 한달 동안 원자재펀드에는 1543억원의 자금이 순유입됐다. 원유를 기초자산으로 삼는 상장지수펀드(ETF)의 거래량도 늘어나는 추세다.

증권사 한 애널리스트는 "미국의 금리인상 이슈만 제외하면 원자재가격은 앞으로 오를 일만 남았다"며 "올해 상반기를 기점으로 투자규모의 20% 이내에서 투자하는 것이 현명하다"고 추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