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 피는 봄, 아이들의 새 학기가 시작됐다. 매년 이맘 때가 되면 아이들은 들뜬 마음과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새 학기를 준비한다. 학부모도 마찬가지다. 새 학교나 학년 적응, 학업 계획 등 준비하고 챙겨야 할 것이 많겠지만 그 중에서도 부모가 집중적으로 관심을 가지는 부분은 내 아이의 건강일 것이다. 아이가 새 환경에 적응해야 하기 때문에 학기 초반 건강상태 점검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 중에서도 시력은 한번 나빠지면 자연스러운 회복이 어렵고 학습 집중력과 밀접한 연관이 있어 세심한 눈 관리가 필요하다.


◆ 학동기·청소년기 안과검진 필수

사람의 눈은 신생아부터 성장하기 시작해 7~8세에 시력발달이 완성된다. 따라서 이 시기에 눈 건강 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하는 경우 근시, 소아약시 등 시력 이상이 나타날 수 있다. 만약 아이가 사물을 볼 때 눈을 자주 찡그리거나 이유 없이 두통을 호소할 때, 갑자기 읽는 것을 싫어하거나 학교에서 칠판의 글씨가 잘 안 보인다고 말하는 경우 시력에 이상이 나타난 것일 수 있다.


우리나라 초등학생이 안경을 쓰는 경우는 대부분 ‘근시’라는 굴절이상 때문이다. 초등학교에 입학할 무렵 교정이 필요할 정도의 근시가 많이 나타나 ‘학동기 근시’라고도 부른다.

안구가 급성장하는 시기인 청소년기에는 시력변화가 잦다. 특히 우리나라 청소년은 공부 등 장시간 근거리 작업을 많이 하고 TV나 스마트폰을 오래 접해 근시, 난시 등 굴절이상을 호소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교육부가 발표한 ‘2014년도 학교건강검사 표본조사 결과’ 자료를 살펴보면 초등학교 1·4학년과 중·고등학교 1학년 27333명 중 나안시력 0.7 이하의 시력이상 학생 비율이 55.1%로 나타났다. 우리나라 초중고생들이 가장 어려움을 겪는 건강상의 문제가 시력이상이라는 얘기다.

아이들의 시력 관리가 더욱 중요한 이유는 학업 초기에 시력이 나빠지면 눈 기능에 문제가 생기는 것은 물론 수업시간에 집중력이 떨어져 학습장애를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근시의 빠른 진행을 막기 위해서는 정확한 굴절교정이 무엇보다 중요하며 평소 책을 읽을 때 엎드리거나 누워서 보는 것은 근시를 유발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또한 성장기에는 시력변화가 많이 나타나는 만큼 성인이 되기 전까지 정기적으로 안과를 방문해 시력검사를 하는 것이 필요하다.


/자료사진=뉴시스 인진연 기자
/자료사진=뉴시스 인진연 기자

◆ 평소 바른 습관 들여야

눈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는 평소에 바른 습관을 들여야 한다. 잘못된 습관은 병을 키운다. 특히 주목할 점은 최근 성장기·청소년기 아이의 스마트폰 사용시간이 늘어났다는 것이다.

한국정보화진흥원 ‘2014 인터넷중독 실태조사’에 따르면 10~19세 청소년의 스마트폰 중독위험군은 2011년 11.4%에서 2014년 29.2%로 4년 만에 3배 가까이 증가했다. 전자기기는 눈을 피로하게 만들어 안구통, 시력저하, 안구건조증 등 각종 안질환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아이들이 습관적으로 눈을 비비는 행동을 하는 경우가 있는데 눈을 자꾸 비비면 각막에 물리적인 자극이 가해진다. 시력발달이 이뤄지는 시기에 눈을 자주 비비면 각막이 찌그러져 난시가 생길 수 있으며 각막이 얇아져 변형이 일어날 수 있다.

특히 유전성 질환인 각막이상증 유전자를 가진 경우 질환의 발현 속도를 빠르게 할 수 있고 심한 경우 실명까지 이를 수도 있기 때문에 눈을 비비는 행동은 매우 위험하다. 각막이상증은 특정 유전자 이상으로 각막이 손상을 입으면 상처가 회복되는 과정에서 단백질이 과잉 생성돼 각막에 침착물을 형성하는 유전성 안질환이다.

각막이상증은 현재까지 완치방법이 없기 때문에 검사를 통한 조기발견과 정기적인 눈 건강상태 점검이 필수적이다. 질환의 발현 및 진행 속도를 늦추기 위해서는 각막에 상처가 생기지 않도록 자극을 주지 않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각막이상증은 유전질환이기 때문에 ‘아벨리노랩 유니버셜테스트’와 같은 임상시험을 거치고 정확한 예측력과 신뢰성이 입증된 유전자검사를 통해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유전자 변이가 없는지 파악하는 것이 좋다. 만일 검사를 통해 돌연변이 유전자를 보유하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면 시력을 최대한 오랫동안 유지할 수 있도록 평상시 선글라스 등으로 눈을 보호하고 기타 잘못된 생활습관을 교정하는 등 적극적인 관리를 하는 것이 최선이다.

☞ 아이 눈 건강 관리 방법
- 전자기기 사용 시 40cm 이상 떨어져서 사용하며 50분마다 10분 이상 휴식을 취한다.
- 책을 읽을 때는 적당한 조명 아래에서 바른 자세로 책상에 앉아 있는 습관을 기른다.
- 과도한 스마트폰 및 전자기기의 사용은 근시를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자제한다.
- 실내 온도와 습도를 적절하게 유지한다.
- 수분을 충분히 자주 섭취한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429호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