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는 24일 북한이 '대출력(고출력) 고체 로켓 발동기(엔진) 지상 분출 및 계단분리(단 분리) 시험'에 성공했다고 주장한 데 대해 "핵·미사일 개발 진척 상황을 대내외적으로 과시하려고 하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문상균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우리 군은 모든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고, 이러한 상황에 대해 엄중하게 인식하고 대비해 나갈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문 대변인은 북한의 로켓연료 기술 수준과 관련해서는 "프로그미사일은 고체연료이고, 나머지는 액체연료"라며 "고체연료 개발을 추진하고 있는 단계로 파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북한이 고체연료를 개발할 것이라고 하는 것은 우리가 예측하고 있었고, 그런 부분에 대한 대비책도 강구를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구체적인 대응 방안에 대해서는 "지금 이 자리에서 말씀드릴 수는 없다"며 말을 아꼈다.

문 대변인은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KN-08'(사거리 1만㎞ 추정)을 시험발사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가능성이 있다, 없다, 여기에서 말씀드릴 수는 없다"며 "우리 군은 모든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고 답했다.


문 대변인은 박근혜 대통령이 북한의 잇따른 도발 위협과 관련해 국민들의 안전에 조금이라도 문제 생기지 않도록 전국의 경계태세를 강화하라고 지시한 데 대해서는 "전국적으로 북한의 도발 가능성에 대비하라는 지시로 이해하고 있다"며 "우리 군의 경계태세와 관련해서는 지난 1월6일 제4차 핵실험 이후 이미 강화한 상태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문 대변인은 오는 26일 '천안함 피격 사건' 6주기와 관련해서는 "그동안 서해 지역에서 여러 차례 북한의 도발로 산화한 우리 장병들을 추모한다"며 "우리 군은 북한의 어떠한 도발에도 강력하게 응징하고 대비하겠다는 그런 의지를 갖고 국가 수호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전했다.

앞서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가 대출력(고출력) 고체 로켓 발동기(엔진) 지상 분출 및 계단분리(단 분리) 시험을 지도했다고 전하면서 "시험 결과 예측값과 측정값이 놀라울 정도로 일치됐으며, 모든 과학기술적 지표들에 완전히 부합된다는 것이 확증됐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번 지상분출 시험을 한 고체 로켓 엔진은 6개월의 연구개발 기간을 거쳐 자체 제작됐으며, 이날 시험을 통해 구조안전성과 추진력을 평가했다고 전했다.


고체연료 로켓은 액체연료 로켓과 다르게 연료를 장전해놓으면 언제든 발사할 수 있다. 발사 준비 상태로 실전배치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북한은 KN-02 계열 단거리 미사일과 신형 300㎜ 신형 방사포 등에는 고체연료를 사용하고 있지만 스커드·노동·무수단 등 대부분 미사일에는 액체연료를 사용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문상균 국방부 대변인. /사진=뉴스1
문상균 국방부 대변인. /사진=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