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안철수 상임공동대표가 새누리당이 페이스북을 통해 자신을 응원하고 더불어민주당이 야권연대를 요구한 것에 대해 "양당 모두 덩치값을 하기 바란다"며 양당을 싸잡아 비난했다.


안 대표는 오늘(31일) 오후 영등포구 여의도백화점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양당 모두 국민의당이 너무 신경쓰이나 보다. 적대적 공생관계라는 게 이런 것이 아닌가 싶다"며 이같이 말했다. 안 대표는 "다른 당 후보를 비난하거나 응원하는, 국민 상식에 어긋나는 행동을 하지 말라"며 "우리 정당이 앞으로 어떤 행동을 하겠다는 것을 당당하게 밝히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국민의당은 당 차원에서도 새누리당에 게시글 삭제와 사과를 요구했다. 김재두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어부지리를 노리는 새누리당의 저급하고 치졸한 선거전략"이라며 "새누리당은 어부지리를 얻을 궁리를 할 정도로 한가한 상황이 아니다. 즉각 페이스북의 글을 삭제하고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앞서 새누리당은 지난 30일 당 공식 페이스북에 야권연대를 거부하고 있는 안 대표에 대해 "새누리당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를 환영합니다"라며 "흔들리지 않는 굳건한 신념으로 새정치 실현해 내시기를 기원합니다"라는 응원글을 올렸다. 그러면서 JTBC의 "안철수, 당대당 연대 불가 강조" 보도 기사를 공유했다. 이를 두고 안 대표가 야권연대에 불가 입장을 내비침으로써 새누리당이 야권 분열로 인한 '어부지리' 격 4·13총선 승리 바람을 노골적으로 드러낸 게 아니냐는 해석이 일었다.

한편 안 대표는 더민주의 단일화 요구에 대해 "3년 전에 노원 떠나지 않겠다고 지역 주민들께 약속드렸다"며 "이번에 출마하면서 그 약속도 지키고 싶다. 지난 3년간의 의정활동을 객관적으로 당당하게 평가 받고 싶다"며 기존 입장을 재차 확인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상임공동대표가 31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백화점 앞에서 김종구 영등포을 후보 지원유세를 하고 있다. /사진=뉴스1
국민의당 안철수 상임공동대표가 31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백화점 앞에서 김종구 영등포을 후보 지원유세를 하고 있다. /사진=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