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의심환자였던 아랍에미리트(UAE) 국적의 여성이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에 감염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질병관리본부는 A씨(22·여)의 검체를 채취해 메르스 유전자검사(PCR)를 시행한 결과 '음성'으로 판정됐다고 오늘(13일) 밝혔다.


A씨는 지난 8일 오전 11시36분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했으며 닷새 후인 이날 새벽 발열과 기침, 인후통을 호소해 강북삼성병원 응급실을 찾았다가 메르스 의심환자로 진단받았다.

강북삼성병원 측은 13일 오전 2시7분쯤 A씨의 의심환자 분류사실을 질병관리본부 콜센터에 신고했다. 하지만 A씨와 일행 2명은 진단결과가 나오기 전인 오전 3시32분쯤 병원을 떠나 질병관리본부는 경찰과 공조해 행방 추적에 나섰다.


2시간가량 지난 이날 오전 6시쯤 서울 중구의 한 호텔에 투숙 중인 A씨를 발견해 UAE대사관 측의 동의를 얻어 오전9시40분쯤 국립중앙의료원(NMC)으로 옮겼다.

질병관리본부는 NMC 격리병실에서 A씨의 검체를 채취한 뒤 서울시보건환경연구원에 보내 PCR 검사를 벌였고 이날 음성으로 최종 판정이 나왔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NMC로의 이송이 지체된 데 대해 "아랍권 여성에 대한 면접과 신체적 접촉이 매우 신중하게 처리돼야 하는 상황에서 UAE 대사관 관계자를 A씨가 머물던 호텔로 불러 설명하고 이송 동의를 얻기까지의 과정이 필요했다"고 전했다.

한편 올 들어 메르스 의심환자로 신고·접수된 건수는 지난 12일 기준으로 총 310건이다. 이 중에서 76건이 의심환자로 분류됐으나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


질병관리본부. /자료사진=뉴스1
질병관리본부. /자료사진=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