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파 3사의 20대 총선 투표 출구조사에서 집권여당이 과반의석 확보에 실패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새누리당 상황실은 침울한 분위기다.

새누리당 중앙선거대책위 주요 인사들은 이날 오후 여의도 당사 2층 상황실에 모여 사전투표 성적표를 확인했다.

출구조사에 따르면 KBS는 121~143석, MBC 118~136석, SBS 123~147석을 새누리당이 확보할 것으로 예상했다. 가장 낙관적으로 전망한 SBS 조사조차 새누리당은 147석으로 과반에 미달한다. 반면 100석 달성도 어려울 것으로 점쳐졌던 더불어민주당은 최소 97석에서 123석까지 선전한 것으로 나왔다.

예상 밖의 결과에 쥐 죽은 듯 침통한 분위기 속에 한 당직자는 "모른다. 까봐야 안다"고 했고, 강봉균·원유철 공동선대위원장은 침묵했다. 특히 '정치1번지' 서울 종로에 출격한 오세훈 후보가 정세균 더불어민주당 후보에게 패한 것으로 나오자 한 당직자는 깊은 실망감을 나타냈다.

전날까지 당의 간판으로 선거지원에 나섰던 김무성 대표는 강행군에 따른 피로 누적으로 이날 오후 입원하면서 측근인 김성태·김학용 의원이 대신 자리했다.

김 대표는 개표가 어느 정도 진행돼 승패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예상되는 오후 10시쯤 당사를 찾아 당직자들을 격려하고 선거결과에 따른 입장을 발표할 예정이다.


새누리당 원유철 원내대표와 강봉균 공동선대위원장 등 당 지도부가 20대 총선 투표가 종료된 오늘(13일) 서울 여의도 당사 선거상황실에서 방송사 출구조사 결과를 확인하며 침통한 표정을 짓고 있다. /사진=뉴스1 오대일 기자
새누리당 원유철 원내대표와 강봉균 공동선대위원장 등 당 지도부가 20대 총선 투표가 종료된 오늘(13일) 서울 여의도 당사 선거상황실에서 방송사 출구조사 결과를 확인하며 침통한 표정을 짓고 있다. /사진=뉴스1 오대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