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바 금융백화점으로 불리는 ‘복합점포’가 주목받고 있다. 점포 한곳에서 고객에게 은행과 증권서비스를 원스톱으로 제공한다는 장점 때문이다.

◆시너지·수수료 수익도 기대

신한, 하나, NH농협금융지주는 연내 은행과 증권사를 결합한 복합점포를 최소 5개에서 10개까지 확대 오픈할 계획이다. 최대 5년 동안 한 계좌에서 펀드·ELS(주가연계증권) 등 투자상품을 운영할 수 있는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열풍에 따라 복합점포가 덩달아 주목받는 상황이다.

은행·증권사는 복합점포를 방문한 고객에게 ISA 투자상품을 제시하고 연계영업을 추진할 방침이다. 특히 일임형ISA 판매에서 은행이 쌓은 자금운용 신뢰와 증권사의 투자노하우를 공유하는 시너지를 꾀하고 있다. 일임형ISA는 신탁형ISA보다 보수수수료가 0.1~0.3%포인트 높고 고객이 투자하는 금액의 비중도 커 금융사의 수익창출을 확대할 것으로 기대한다.



국내 1호 복합점포 ‘NH농협금융플러스 센터’. /사진=머니투데이 DB
국내 1호 복합점포 ‘NH농협금융플러스 센터’. /사진=머니투데이 DB


더욱이 지난달 금융위원회가 복합점포에서 나온 수수료 수익의 자율화 방안을 입법예고하면서 복합점포에서 벌어들인 수수료도 금융사의 추가 수익원으로 떠올랐다. 금융투자업자와 공동으로 영업하는 금융사는 금융투자업자의 수수료 수입이나 고객의 거래 규모 등에 연동한 대가를 받을 수 있다.

삼성증권과 증권복합점포를 운영 중인 우리은행은 연계영업에서 얻을 수 있는 수수료 배분 논의에 착수했고 조만간 은행과 증권사가 나눠 가질 수수료율 범위를 확정할 계획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복합점포의 수수료 자율화를 계기로 연내 점포를 늘리고 상품의 경쟁력을 키우는 등 복합점포사업을 안착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불완전판매·꺾기 우려 여전

3월 말 기준 국내 금융그룹의 복합점포는 신한금융이 43개, 하나금융은 19개다. KB금융은 16개, 농협금융·우리은행은 6개, IBK기업은행은 4개를 열었다. 기업은행과 우리은행만 증권복합점포를 열었고 나머지 은행들은 증권·보험복합점포를 모두 운영 중이다.

이처럼 복합점포가 많아졌지만 금융사별로 실적을 집계하지 않아 구체적인 성과를 논의하기 어렵다. 단, 은행과 증권사로 이뤄지던 복합점포에 보험사까지 추가로 결합하는 상황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여전히 높다. 복합점포를 찾은 고객에게 다시 설계사를 소개하는 행태나 불완전판매, 대출 대가로 보험가입 요구 등의 부작용이 우려되기 때문.

이에 대해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보험사가 들어간 복합점포는 내년 6월까지 금융지주회사별로 3개까지만 시범 운영하도록 했다”며 “금융환경을 저해하고 금융소비자의 거래에 피해를 주는 곳은 운영을 제한할 것”이라고 말했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432호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