납에 노출되면 정신질환으로 치료받을 확률이 최대 2.59배나 높은 것으로 나타난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연세대 의과대학 예방의학교실 윤진하 교수, 동국대 일산병원 직업환경학과 안연순 교수 연구팀은 2000년 1월부터 2004년 12월까지 특수건강진단으로 수집된 남성 근로자 5만4788명을 분석해 이같은 결과를 확인했다고 14일 밝혔다.


연구팀은 혈액 내 납성분 농도에 따라 분석 대상을 네 가지 그룹으로 분류해 정신질환 발생 추이를 살펴봤다. 분석 결과 조사 대상자 5만4788명 중 정신 질환을 겪어 입원치료를 받은 근로자는 모두 223명이었다.

연구에 따르면 혈액 내 납 농도가 10㎍/dl 이상(4분위)이면 4.10㎍/dl 이하(1분위) 집단에 비해 정동장애로 입원할 위험도가 2.59배 높게 측정됐다.


정동장애는 조증 또는 울증 상태가 일어나는 질환을 말하며 두가지 상태가 복합적으로 생기는 조울증이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윤진하 교수는 "생활 주변에는 중금속에 노출될 위험이 항상 존재한다"며 "이번 연구는 혈액 중 납 농도와 정신질환 발생 관계를 대규모로 연구한 아시아 지역 최초의 시도"라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정동장애학회지인 '정동장애저널(Journal of Affective Disorders)'에 실렸다.

/자료사진=이미지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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