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커스] 대한적십자사의 '김성주 알레르기'
김설아 기자
28,052
공유하기
#. 적십자 회비를 내본 적도 없는 사기업 회장을 총재로 앉혀놓고 회비를 내라고요?
#. 저도 적십자총재에 지명되면 지난 5년 치를 한꺼번에 내겠습니다.
#. 총재부터가 회비 안 내는 게 현실인데 왜 우리한테 내라고 독촉을 하시는지요?
#. 저도 적십자총재에 지명되면 지난 5년 치를 한꺼번에 내겠습니다.
#. 총재부터가 회비 안 내는 게 현실인데 왜 우리한테 내라고 독촉을 하시는지요?
![]() |
김성주 대한적십자 총재 /사진=뉴스1DB |
우려가 현실로 드러났다. 네티즌을 중심으로 적십자의 김성주 총재 및 회비에 대한 불신이 쌓이면서 적십자회비 모금액이 해마다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적십자사 경기지사에 따르면 경기지역 모금액은 해마다 감소 추세다. 지난 2012년 105억1900만원이던 모금액은 2013년 101억3700만원으로 3억8000만원이 줄어들었다. 이후 2014년 102억2200만 원으로 소폭 증가하나 싶더니 지난해 89억4000만원으로 급감했다. 올해도 4월11일 현재 기준 88억4500만원으로 집계됐다.
적십자 회비 집중 모금기간(12월부터 이듬해 4월) 안에 일년 전체 모금액의 대부분이 모아지는 것을 감안할 때 올해 모금액 역시 지난해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적십자사에 대한 시민들의 부정적인 여론 확산이 해마다 모금액 감소로 이어진다는 지적이 나오는 가운데 대표적인 원인은 적십자 총재에 대한 불신이 꼽힌다. 현재 대한적십자사 총재는 김성주 성주그룹 회장. 그는 2014년 제28대 대한적십자사 총재로 선출된 뒤 적십자회비 미납 논란의 중심에 섰던 인물이다.
당시 그는 5년간 단 한 번도 적십자 회비를 내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 여론의 뭇매를 맞았고, 이 같은 사실이 논란이 되자 5년간 회비를 포함해 총 100만원의 특별 회비를 적십자에 낸 바 있다.
이에 국회 안팎에서는 “기업을 하면서 적십자 활동에 아무 관심이 없어 회비도 내지 않은 총재가 어떻게 국민을 상대로 회비 납부를 독려할 수 있겠냐”며 자격 논란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그로부터 1년 6개월이 흐른 현재. 우려는 점점 현실로 나타났다. 직장인 김모씨(33)는 “적십자회비는 국민들의 자발적인 성금”이라며 “신뢰를 잃으면 어떠한 결과가 나오는지 알게 됐을 것”이라고 말했고, 또 다른 직장인 손모씨(35)는 “주변에 새로 취임한 적십자 총재가 마음에 들지 않아 회비를 안내고 있는 사람이 여럿 있다”면서 “나 역시 김성주씨가 총재로 재임하는 기간은 적십자 회비를 안 낼 생각이다. 총재로 임명된 사람조차 회비를 안 냈었는데, 일반 국민이 꼬박꼬박 적십자 회비를 내야 할 이유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차라리 다른 구호단체에 기부하겠다는 여론도 확산되고 있다. 주부 윤모씨(52)는 “대한적십자사 말고도 비슷한 일을 하는 구호단체가 여럿 있기 때문에 적십자 회비에 해당되는 만큼 다른 단체에 기부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런 추세라면 1949년부터 이어온 적십자회비 모금운동은 그 본질을 잃고 흔들릴 가능성이 크다. 전문가들은 적십자회비에 대한 신뢰 회복이 급선무라고 입을 모은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적십자사가 모금 운동의 방향을 바꾸고 모금 횟수를 줄이는 등 모금액을 늘리기 위한 변화를 모색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바닥으로 떨어진 신뢰를 회복하는 것”이라며 “단순히 좋은 일에 쓰이고 어려운 이웃을 돕는다는 취지를 알리는 것으로는 안 된다. 총재부터 본보기를 보이는 등 보다 근본적인 개선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적십자 관계자는 그러나 “회비 모금액 감소와 관련해서는 알려진 내용과 다르다”며 “전체적 통계를 보면 지난해 대비 금액적으로 10.5% 늘었다. 적십자 회비가 줄고 있다고 보지 않는다”고 해명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총재에 대한 부정적 여론을 묻는 질문에 “파악하고 있는 게 없다”고 잘라 말했다.
대한적십자사 경기지사에 따르면 경기지역 모금액은 해마다 감소 추세다. 지난 2012년 105억1900만원이던 모금액은 2013년 101억3700만원으로 3억8000만원이 줄어들었다. 이후 2014년 102억2200만 원으로 소폭 증가하나 싶더니 지난해 89억4000만원으로 급감했다. 올해도 4월11일 현재 기준 88억4500만원으로 집계됐다.
적십자 회비 집중 모금기간(12월부터 이듬해 4월) 안에 일년 전체 모금액의 대부분이 모아지는 것을 감안할 때 올해 모금액 역시 지난해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적십자사에 대한 시민들의 부정적인 여론 확산이 해마다 모금액 감소로 이어진다는 지적이 나오는 가운데 대표적인 원인은 적십자 총재에 대한 불신이 꼽힌다. 현재 대한적십자사 총재는 김성주 성주그룹 회장. 그는 2014년 제28대 대한적십자사 총재로 선출된 뒤 적십자회비 미납 논란의 중심에 섰던 인물이다.
당시 그는 5년간 단 한 번도 적십자 회비를 내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 여론의 뭇매를 맞았고, 이 같은 사실이 논란이 되자 5년간 회비를 포함해 총 100만원의 특별 회비를 적십자에 낸 바 있다.
이에 국회 안팎에서는 “기업을 하면서 적십자 활동에 아무 관심이 없어 회비도 내지 않은 총재가 어떻게 국민을 상대로 회비 납부를 독려할 수 있겠냐”며 자격 논란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그로부터 1년 6개월이 흐른 현재. 우려는 점점 현실로 나타났다. 직장인 김모씨(33)는 “적십자회비는 국민들의 자발적인 성금”이라며 “신뢰를 잃으면 어떠한 결과가 나오는지 알게 됐을 것”이라고 말했고, 또 다른 직장인 손모씨(35)는 “주변에 새로 취임한 적십자 총재가 마음에 들지 않아 회비를 안내고 있는 사람이 여럿 있다”면서 “나 역시 김성주씨가 총재로 재임하는 기간은 적십자 회비를 안 낼 생각이다. 총재로 임명된 사람조차 회비를 안 냈었는데, 일반 국민이 꼬박꼬박 적십자 회비를 내야 할 이유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차라리 다른 구호단체에 기부하겠다는 여론도 확산되고 있다. 주부 윤모씨(52)는 “대한적십자사 말고도 비슷한 일을 하는 구호단체가 여럿 있기 때문에 적십자 회비에 해당되는 만큼 다른 단체에 기부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런 추세라면 1949년부터 이어온 적십자회비 모금운동은 그 본질을 잃고 흔들릴 가능성이 크다. 전문가들은 적십자회비에 대한 신뢰 회복이 급선무라고 입을 모은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적십자사가 모금 운동의 방향을 바꾸고 모금 횟수를 줄이는 등 모금액을 늘리기 위한 변화를 모색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바닥으로 떨어진 신뢰를 회복하는 것”이라며 “단순히 좋은 일에 쓰이고 어려운 이웃을 돕는다는 취지를 알리는 것으로는 안 된다. 총재부터 본보기를 보이는 등 보다 근본적인 개선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적십자 관계자는 그러나 “회비 모금액 감소와 관련해서는 알려진 내용과 다르다”며 “전체적 통계를 보면 지난해 대비 금액적으로 10.5% 늘었다. 적십자 회비가 줄고 있다고 보지 않는다”고 해명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총재에 대한 부정적 여론을 묻는 질문에 “파악하고 있는 게 없다”고 잘라 말했다.
김성주 총재는 누구?
대한적십자사 총재직을 수행하고 있는 김성주 총재의 또 다른 직함은 성주그룹 회장. 그는 김수근 대성그룹 창업주의 막내딸로 집안의 도움 없이 자수성가한 ‘김성주 신화’의 주인공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10여년 전 그는 우려를 딛고 독일 패션브랜드 MCM을 인수해 연간 7000억원대 매출을 올리는 글로벌 브랜드로 키워냈다. 명품 마케팅 전략으로 대박 신화를 실현한 것. 그에게 붙은 수식어 역시 ‘명품 CEO’였다. 사업가로서 입지를 넓히던 그는 지난 2012년 대선 당시 돌연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의 선대위원장을 맡으며 주목받는다. 톡톡 튀는 발언으로 화제를 뿌리다 박 후보의 승리 이후 홀연히 정계를 떠났다. 이후 2014년 9월 말 대한적십자사 총재로 지명돼 또 한번 뜨거운 감자로 급부상했다.
대한적십자사 총재직을 수행하고 있는 김성주 총재의 또 다른 직함은 성주그룹 회장. 그는 김수근 대성그룹 창업주의 막내딸로 집안의 도움 없이 자수성가한 ‘김성주 신화’의 주인공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10여년 전 그는 우려를 딛고 독일 패션브랜드 MCM을 인수해 연간 7000억원대 매출을 올리는 글로벌 브랜드로 키워냈다. 명품 마케팅 전략으로 대박 신화를 실현한 것. 그에게 붙은 수식어 역시 ‘명품 CEO’였다. 사업가로서 입지를 넓히던 그는 지난 2012년 대선 당시 돌연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의 선대위원장을 맡으며 주목받는다. 톡톡 튀는 발언으로 화제를 뿌리다 박 후보의 승리 이후 홀연히 정계를 떠났다. 이후 2014년 9월 말 대한적십자사 총재로 지명돼 또 한번 뜨거운 감자로 급부상했다.
<저작권자 ⓒ ‘성공을 꿈꾸는 사람들의 경제 뉴스’ 머니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보도자료 및 기사 제보 (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