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3총선 이후 여야 대권주자들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정치 1번지' 서울 종로에서 새누리당 오세훈 후보를 누르고 당선된 더불어민주당 정세균 당선자를 포함해 국민의당 천정배 공동대표, 전북 전주병에서 재기에 성공한 국민의당 정동영 당선자 등은 날개를 달았다는 분석이다.


반면 여권의 잠룡들은 대거 낙선해 새누리당으로선 차기 대선주자 인물난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서울 종로 더민주 정세균 당선자에 패한 오세훈 후보와 '안방' 대구 수성갑에서 낙선한 김문수 후보는 사실상 재기가 불가능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김문수 후보는 선거 기간 여론조사에서 더민주 김부겸 후보에 밀리자 '백배사죄'까지 하고 나섰으나 민심을 되돌리진 못했다.

광주 서을에서 더민주 양향자 후보와의 대결에서 승리한 국민의당 천정배 공동대표는 대권 도전에 한 발 앞서나가게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는 "호남주도 정권 교체를 이룩하기 위해 있는 힘을 다하겠다"며 대권 도전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국민의당 정동영 당선자는 당선이 확정된 직후 "정동영 부활의 날"이라고 자축했다. 2007년 대통합민주신당 대선후보로 나와 이명박 후보에게 대패했던 그가 이번 총선에서 다시 배지를 달면서 향후 행보에 이목이 집중된다.

더민주 정세균 후보는 선거 기간 "종로에서 승리하면 2017년 대선에 도전하고 싶다"고 밝혀왔다. 정 당선자는 서울 종로에서 52.6%를 득표하며 여권 대선주자급으로 분류된 오세훈 후보(39.7%)를 12.9%포인트 차로 눌러 야권 대선주자 대열에 합류했다.


지난 14일 오전 전북 전주시 덕진구 국민의당 정동영 전주병 당선자 사무실에서 정 당선자(가운데)가 당선축하 꽃목걸이를 걸고 있다. /사진=뉴스1
지난 14일 오전 전북 전주시 덕진구 국민의당 정동영 전주병 당선자 사무실에서 정 당선자(가운데)가 당선축하 꽃목걸이를 걸고 있다. /사진=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