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13총선 더불어민주당 공천에서 탈락한 인사들을 모아 선거운동을 진행한 '더컸유세단' 단장 정청래 의원이 17일 "식당에서 '물은 셀프입니다'라는 말은 많이 봤으나 설프공천에 이어 셀프대표는 처음 들어보는 북한식 용어"라며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와 '친김종인'계 인사를 겨냥했다. 호남 참패의 책임을 놓고 더민주 내에서 공방이 예상되는 가운데 김 대표의 당대표 합의추대에 전면 비판에 나선 것이다.


정 의원은 이날 오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당 대표에) 합의추대 해준다면 저도 당대표할 용의가 있음을 미리 밝혀 둔다"며 이 같이 밝혔다. 

앞서 정 의원은 이날 오전에도 자신의 트위터에 '당을 지키는 문지기가 되겠다'는 제목의 글을 올려 "불의한 사심을 갖고 당을 말아먹으려 호시탐탐 염탐하는 세력은 불퇴전의 각오로 응징하겠다. 사심공천 전횡을 휘두른 5인방 조만간 공개하겠다"며 "총선결과를 아전인수로 해석하고 '셀프 수상'의 월계관을 쓰려는 자들은 자중자애하라"고 밝혔다.

정 의원은 이어 더민주의 수도권 압승에 대해 "위기감에 빠진 20~30세대들이 대거 투표장에 나온 결과"라며 "새누리 패배는 국민이 시킨 거지 당 지도부가 잘해서가 아니다"고 강조했다. 그는 "착각 말고 오버하지마시라"라며 김 대표 합의추대를 추진하는 일부 인사들을 겨냥했다.


더민주의 호남 참패와 관련해 정 의원은 "사심 없는 시스템공천하고 비례 공천파동 없이 문재인 (전 대표의) 호남방문 훼방 놓지 않았다면 더민주가 과반의석 확보했을 것"이라며 "정권교체의 엔진은 당이고 당의 주인은 당원이다. 계몽군주, 절대군주는 정권교체의 엔진이 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정 의원은 그러면서 "20~30 누가 이들을 불러냈는가. 새누리에 치명적 패배를 안긴 20~30(대) 총선혁명군. 누가 이들을 불러냈을까. 더민주 당 지도부는 양심적으로 현실을 직시하라"고 지적했다.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의원. /자료사진=뉴스1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의원. /자료사진=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