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가 문재인 전 대표와 당대표 추대를 놓고 갈등이 표출됐다는 일각의 시각과 관련해 "나는 문재인 전 대표와 대립각을 세울 이유가 없는 사람"이라고 일축하면서도 문 전 대표에 대한 불편한 심경을 드러냈다.


김종인 대표는 25일 4·13총선에서 전패한 광주를 찾아 국립5·18민주묘지를 참배했다. 이어 출마자·자치단체장과의 오찬, 광주 시·구의원 간담회, 광주언론인 간담회 등을 가지며 호남민심에 귀 기울였다.

김 대표는 이날 광주지역 기자간담회에서 문 전 대표를 겨냥, "몇 번의 호남 방문과 사과로 호남 민심이 다시 우리에게 돌아올 것이라고 생각지 않는다"며 더민주가 정권교체를 위해 무섭게 변하고 있다는 걸 진심으로 보여줘야 호남의 마음과 함께 다시 시작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또 당내 계파 싸움의 조짐에 대한 경고하면서도 당을 향한 자성을 촉구했다. 그는 "더 이상 계파싸움하지 않고 공허한 관념의 정체성에 흔들리지 않아야 수권정당, 대안정당이 될 수 있고 그래야 정권교체도 할 수 있다"며 "우리가 철저히 수권정당으로 변하지 않고, 계파를 넘어 단결하지 않으면 호남민심이 돌아올 수 없다는 두려움도 느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김 대표는 문재인 전 대표와 대표 추대를 놓고 갈등이 표출된 것과 관련, "나는 문 전 대표와 대립각을 세울 이유가 없는 사람"이라며 "내가 더민주에 올 때 수권정당이 될 수 있도록 채비를 갖춰주는 역할을 하러 온 것"이라며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없다"고 강조했다.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전당대회 연기론에 대해 김 대표는 "내가 관여할 일이 아니다"라며 "내가 대표에 미련을 갖는 사람도 아니고, 대표에 뜻이 없다고 이야기했는데 그것을 가지고 자꾸 이러쿵저러쿵 하면 도움이 안 된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가 25일 오후 광주시의회에서 광주전남언론사 기자간담회를 갖고 있다. /사진=뉴시스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가 25일 오후 광주시의회에서 광주전남언론사 기자간담회를 갖고 있다. /사진=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