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구로구 신도림동에 위치한 현대백화점 디큐브시티점. /사진=김창성 기자
서울 구로구 신도림동에 위치한 현대백화점 디큐브시티점. /사진=김창성 기자

지난해 5월20일 대성 디큐브시티 백화점에서 간판을 바꾼 현대백화점 디큐브시티점이 재개장 1주년을 앞두고 당초 목표를 10% 이상 초과 달성했다. 현대백화점 측은 구체적 매출 비중과 증가 수치 등은 밝힐 수 없지만 자리를 잡아가는 단계로 보면 된다고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연말까지 ‘기초 다지기’ 집중

“브랜드가 현대로 변경됐다고 해서 지난 1년간 매출이 크게 내세울 만큼 드라마틱한 상승을 보인 건 아니고 목표 대비 10% 초과 달성한 수준입니다. 연말까지는 기초 다지기에 집중하고 내년부터는 본격적인 자리 잡기에 매진할 계획입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디큐브시티점을 재개장한 지난 1년을 이같이 설명했다. 현대백화점 측은 목표 초과 달성에 대해 말을 아끼면서도 지난 1년간 진행했던 체질개선이 어느 정도 효과를 본 것으로 분석했다.

현대백화점은 재개장 이후부터 매장 구성 변화에 지속적으로 공을 들였다. 당시 현대백화점은 2014년 자사 수도권 매장 방문객 중 주요 소비층인 40대가 차지하는 비중이 평균 76% 수준이지만 디큐브시티점의 방문객 중 40대 비중은 평균 29%에 불과하다는 자체 분석 결과를 공개했다.


이 같은 분석을 토대로 현대백화점은 40대가 주축이 된 가족단위 방문객 대상 상품구성과 마케팅을 강화해 약점을 보완했고 소기의 성과를 올렸다. 현대백화점 측은 지속적인 맞춤형 매장 구성 변화에 방문고객 수도 기존 대비 20%정도 늘어난 만큼 내년 이후에는 확실한 성과를 기대하고 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내부적으로는 전체적인 내수불황에도 대체적으로 선방했다는 평가가 있지만 아직은 속단하기 이르다”며 “매장 구성에 변화를 주며 연말까지 기초다지기에 집중해 내년 이후부터는 확실한 성과를 내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반기도 ‘가족’ 테마로 새 매장 준비

지난해 재개장 당시 김영태 현대백화점 대표이사는 연말까지 입점브랜드를 단계적으로 개편하겠다는 뜻을 밝혔지만 현재도 매장 곳곳은 고객을 위한 변화에 집중하고 있다.


최근 현대백화점 디큐브시티점을 찾았을 때에도 여성 속옷과 핸드백 매장 등 신규 입점을 위한 리뉴얼 작업이 한창이었다. 평일 저녁이라 백화점 내부가 고객들로 크게 붐비지 않아 리뉴얼을 위한 가림막이 눈에 띄게 돋보일 정도였다.

현대백화점 디큐브시티점은 현재도 신규 매장 입점을 위한 내부 리뉴얼이 한창이다. /사진=김창성 기자
현대백화점 디큐브시티점은 현재도 신규 매장 입점을 위한 내부 리뉴얼이 한창이다. /사진=김창성 기자

현대백화점은 현재 이 같은 신규 매장 입점 준비 외에도 하반기에 ‘가족’에 초점을 맞춘 새로운 테마의 매장 구성도 계획 중이다. 기존에 약점으로 지적됐던 가족단위 방문객 유치 효과가 어느 정도 성과를 올렸지만 확실히 자리 잡기 위해서는 추가 콘텐츠 투입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현대로 브랜드가 바뀐 후 매장 구성에 지속적인 변화를 줬지만 이는 1~2년 내 완성될 사안은 아니다”라며 “가을 시즌에도 다양한 변화를 계획하고 있어 연말 쯤 되면 지금보다 더 풍성한 얘깃거리가 있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고객들도 디큐브시티점의 변화에 긍정적 반응을 보이고 있다. 특히 ‘현대’라는 백화점 브랜드가 주는 신뢰도가 큰 역할을 한다.

디큐브시티점을 방문한 주부 강모씨(여·36)는 “대부분의 사람은 ‘현대’라는 백화점 브랜드에 더 믿음이 가고 익숙하지 않냐”며 “예전에는 그냥 지나쳐 가는 길목에 있는 백화점이었다면 지금은 즐기고 쇼핑하는 공간이라는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