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 히잡 '루사리' 쓰고 이란 방문일정 소화… 모레(4일) 귀국
서대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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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 '히잡' /사진=뉴스1 |
박근혜 대통령이 1일(현지시간) 히잡의 일종인 하얀색 '루사리'를 쓴 채 이란 테헤란 땅을 밟았다. '히잡'은 이슬람의 여성들이 머리와 목 등을 가리기 위해 쓰는 가리개로 이란 여성들은 이란 율법에 따라 하얀색 '루사리'를 쓴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후 전용기편으로 테헤란 메흐라바드 공항에 도착, 방문국 법률과 문화를 존중하는 차원에서 '루사리'를 쓴 채 전용기에서 내렸다. 박 대통령은 이날부터 3일까지의 이란 방문 동안 루사리를 착용할 예정이다. 이란은 무슬림이 아닌 외국인 여성에게도 히잡 착용을 의무화하고 있고 있다. 박 대통령은 1979년 이란 이슬람 혁명 이후 이란을 방문하는 첫 비이슬람권 여성 지도자다.
앞서 박 대통령은 지난해 3월 중동 4개국 순방 중엔 아랍에미리트(UAE)에서 UAE 최대 이슬람 사원인 그랜드 모스크를 방문하며 하얀색 스카프인 '샤일라'를 머리에 썼다. 다만 당시 순방 중 사우디아라비아 의전 측은 전례에 따라 박 대통령에게 전통 의상 착용 규정을 적용하지 않았다.
박 대통령은 1962년 이란과 수교 이래 정상 차원에서 54년 만에 처음으로 이란을 방문한 만큼 적극적인 정상 외교를 펼칠 계획이다. 박 대통령은 방문 이틀째인 2일 하산 로하니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는다. 이어 국가·정치·종교적 최고 권력자이자 이란에서 가장 높은 성직자인 '아야톨라' 지위를 가진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최고 지도자와 면담한다. 이 자리에서는 한국-이란 간 경제 협력과 북핵 문제 등이 주요 의제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또한 박 대통령은 양국 전통음악 협연과 전통 스포츠 시연으로 구성된 문화 공연을 관람하고, 한복·한식·한지를 주제로 한 기획전인 '전통문화 콘텐츠 전시·체험전'을 참관하는 문화 행보로 둘째 날 일정을 마무리한다. 사흘간의 순방을 마친 뒤 박 대통령은 오는 4일 오전 귀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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