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천 한국주택금융공사 사장이 직원 성과주의 도입을 둘러싼 논란 끝에 결국 사의를 표명했다. 정부가 재촉하는 성과연봉제 도입에 노조의 반발 기류가 워낙 거세 파장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지난 3일 김 사장은 임원회의에서 사의를 밝힌 후 이튿날 출근하지 않았다. 노조는 총회를 열어 성과연봉제 도입에 대한 투표를 실시했다. 조합원 392명 중 302명이 투표에 참여했고 85%가 반대해 성과연봉제 도입안이 부결됐다.


/사진=머니투데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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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는 김 사장의 사의가 정부의 압력 때문이라고 의심한다. 노조 한 관계자는 "김 사장이 성과연봉제 도입 시한을 못 지키면 옷 벗을 각오를 하라는 압력을 받은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금융위원회 고위관계자는 "김 사장이 배수진을 치고 성과연봉제를 관철하겠다는 의지지 실제 그만두려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며 "사표를 제출하더라도 반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올해 2월 금융공기업의 경영정상화 차원에서 성과연봉제 도입을 추진했다. 경영평가 시 성과연봉제를 도입한 기관에 인센티브를 주는 대신 나머지는 인건비 예산을 제한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지금까지 도입한 공기업은 소수에 불과하다.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 노조도 같은 날 성과주의 찬반 투표를 실시했지만 80.4%가 반대표를 던졌다. 캠코 노조는 성과연봉제를 '노예연봉제'라고 반발했다. 금융노조는 앞으로 총파업에 돌입할 수 있다고 예고한 상태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435호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