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머니위크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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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청년층이 취약한 재무관리로 주거난에 시달리며 정책적 배려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20대 청년층은 비록 지금은 주소비계층에서 벗어나 있지만 미래의 주거소비계층으로서 안정적 기반을 만들어줘야 한다는 것이다.


주택산업연구원은 16일 '가구특성별 재무관리 수준과 내집 마련 가능성'이라는 연구보고서를 통해 가구의 부채, 자산, 연령, 소득을 복합적으로 고려해 주택정책의 방향을 설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청년층의 재무관리 컨설팅을 강화하고 원리금 삭감과 대출금리 인하, 주거비 지원을 적극 시행해야 한다는 것이다.

김덕례 연구위원은 2014년 가계금융복지조사의 부채, 자산, 연령, 연소득을 고려해 가구별 재무관리수준을 분석한 결과 취약한 가구가 57.4%에 이른다고 밝혔다. 김 연구위원은 "재무관리가 취약한 가구는 향후 자산축척 가능성이 낮기 때문에 재무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고 부채를 줄여나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한 전세가구 중 35.8%는 재무관리수준이 양호하며 그중 11%는 최고의 재무관리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김 연구위원은 "이들은 내집 마련 수요로 전환할 수 있기 때문에 이들 가구가 주택소비를 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재무관리수준이 취약한 가구는 소득하위 40~60%에 가장 많다. 이들은 전세보다 월세방식으로, 아파트보다 단독주택이나 연립주택에 많이 살고 있다.


60대 이상 고령가구는 재무관리수준이 취약한 비중이 46.7%다. 전 연령층에 비해 가장 낮다. 따라서 60세 이상 고령가구에는 소비를 유인할 수 있는 정책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김 연구위원은 설명했다.

김 연구위원은 "부채가 있고 소득이 낮아도 재무관리수준이 양호한 가구가 있으며 자가로 살거나 고소득이어도 재무관리에 문제가 있는 경우가 있다"며 "가구별 재무상태를 양적·질적으로 평가하고 생애주기 차원의 시스템을 구축해 가계부채의 건전성을 관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가계부채 건전성 관리를 급진적으로 하다 보면 재무관리수준이 양호한 가구마저 소비심리를 위축시켜 경제성장률 2%대 달성을 어렵게 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