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교육·생활 인프라가 우수하고 배후수요도 풍부해 신흥 부촌으로 각광 받고 있는 광교 신도시의 한 상가 모습. /사진=김창성 기자
교통·교육·생활 인프라가 우수하고 배후수요도 풍부해 신흥 부촌으로 각광 받고 있는 광교 신도시의 한 상가 모습. /사진=김창성 기자
전국 각지에 서울 강남구와 견줄만한 ‘신흥 부촌’이 형성되고 있다. 이곳들은 인근 개발 호재를 등에 업고 인접 지역 부동산 시세까지 영향을 끼치며 날로 위세를 뽐내고 있다. 특히 메이저 브랜드 아파트 등을 중심으로 교통·교육을 비롯한 각종 생활 인프라 구성까지 삼박자를 갖추며 ‘부촌=강남’ 이라는 수식어에 도전 중이다.

◆강남 안 부러운 신흥 부촌

수도권에서는 경기도 용인시 수지구 동천동 일대가 눈에 띈다. 이곳에는 이미 삼성물산의 래미안이스트팰리스가 4단지까지 들어서며 지역 랜드마크로 자리매김 했다.


단지 내 도보 10분 거리에 6개의 초·중·고등학교가 있어 교육 여건이 우수하다. 1Km 근방에는 경부고속도로와 신분당선 동천역·수지구청역과 분당선 오리역이 있어 교통 여건도 뛰어나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최근 용인시의 3.3㎡ 평균 시세는 995만인데 반해 동천동은 1384만원이다.

인근 광교신도시도 호수 조망권, 단지 내 학교, 대형마트, 신분당선 통과 등 편리한 생활 여건을 앞세워 신흥 부촌 대열에 합류할 기세다. 경기도청 신청사와 법조타운, 컨벤션센터 등이 들어서며 주거·사무·상업시설이 한데 모인 점도 신도시 전체 시세를 들썩이게 하는 요소다.


대형 건설사부터 중견 건설사까지 다양한 시공사가 참여해 지어진 광교신도시 시세는 인근 용인시의 3.3㎡당 평균 시세보다 800만원 가량 비싼 1742만원이다.

지방에서는 충남 천안시 불당동이 새로운 부촌으로 떠오른다. 이 지역 평균 시세는 3.3㎡당 920만원선으로 664만원인 천안시 평균 시세보다 비싸다.


이곳은 단국대학교, 상명대학교, 한국기술교육대학교 등 14개 대학과 KTX 천안아산역, 지하철 1호선 아산역의 더블역세권으로 수도권 출퇴근과 통학이 편리하다. 또 천안시청과 종합운동장, 시내 갤러리아백화점, 이마트 트레이더스, 롯데마트, CGV 등 생활 편의 시설로의 접근성도 좋다.

◆개발호재 등에 업고 시세 ‘들썩’


경부고속도로와 용인~서울고속도로가 인접한 용인시 수지구 동천동은 ▲빠른 서울 접근성 ▲쾌적한 주거환경 ▲우수한 교육여건 ▲풍부한 주변 개발호재 등이 복합적으로 어우러져 높은 가치를 인정받는다. 또한 신분당선 동천역과 마주한 유통업무단지 개발이 급물살을 타면서 인근 단지의 전체 시세가 오를 것이란 기대감도 커진다.

사업을 담당하는 용인도시공사는 이곳을 동천역세권, 판교테크노밸리와 연계한 상업 및 업무시설 등을 갖춘 복합단지로 개발할 계획이다. 특히 동천동 유통업무단지는 서울로의 접근성이 좋고 인근 8700여 가구의 배후수요가 풍부해 개발 완료시 분당신도시의 황금기를 이끌었던 정자동 못지않은 곳으로 탈바꿈할 전망이다.

광교신도시의 경우 지난해 한 상가정보업체 조사에서 연평균 임대료가 지난 2009년 이래 역대 최고인 3.3㎡당 8만3200원을 기록하며 인기를 대변했다. 지난 2009년 4만5600원으로 시작해 2012년 6만7800원까지 올랐다가 2013년 5만8900원 대로 떨어지며 주춤했지만 2014년 7만8000원으로 반등한 데 이어 지난해 최고 기록을 썼다.

물론 광교신도시 상권은 지난 1분기 서울 강남역 상권의 3.3㎡당 월 평균 임대료 14만2000원에는 크게 못 미친다. 하지만 광교 호수공원을 끼고 있어 조망권이 우수한 하동과 기존 상권이 건재한 이의동 상가 평균 임대료의 경우 3.3㎡당 9만2000~9만7000원대가 형성돼 신촌(9만7000원), 이대(9만1000원) 등과 비슷한 수준이다.

충남 천안시 불당동은 인근 개발 호재를 등에 업은 대표지역이다. 이곳은 국토교통부가 지난해 11월 서울~세종 간 고속도로 민자사업 추진계획을 발표하면서 직접 수혜권에 들었다.

불당동은 KTX천안아산역, 1호선 아산역과도 인접해 있고, 5㎞ 근방에 삼성디스플레이 공장도 있어 직주근접 수요가 다분하다. 현재 천안시 개발이 경부고속도로 축을 중심으로 서쪽으로 진행되는 만큼 아산신도시와 맞물린 불당동의 가치는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거주 환경은 ‘으뜸’, 투자는 ‘신중’

용인시 수지구 동천동·광교신도시·천안 불당동 등은 떠오르는 ‘부촌’ 이미지에 걸 맞는 다양한 인프라를 갖춰 거주지로 ‘으뜸’이라는 평가다.

서울 강남권역으로의 출퇴근 접근성은 물론 교육·편의시설 같은 환경도 골고루 갖춰 해당지역의 평균 시세 상승에 영향을 끼친다. 여기에 앞으로의 발전 가능성 등을 종합해보면 신흥 부촌으로서 손색이 없어 보인다.

다만 전문가들은 신흥 부촌에 투자 목적으로 접근할 경우에는 신중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서성권 부동산114 선임연구원은 “지방의 전통 부촌이자 새롭게 부각되고 있는 대구 수성구는 지난해 말까지만해도 아파트 값이 전국 최고 상승률을 보였지만 올해는 가라앉는 분위기”라며 “대전 도안신도시의 경우도 지역 내에서는 신흥 부촌 이지미가 강하지만 최근에 공급물량이 많다보니 가격이 떨어지는 추세라 신흥 부촌 지역에 투자할 경우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팀장은 “천안 불당동은 산업단지 수혜가 있어 임대사업 수익이 가능하지만 공급물량이 많아 당장의 수익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며 “하지만 아직 개발 호재가 많이 남아 있는 만큼 초기에 구입해 미래 수익률을 노리는 것도 괜찮은 방법”이라고 귀띔했다.

이어 “경기도청 신청사·법조타운·컨벤션센터 등에 삼성디지털시티 배후요소까지 갖춘 광교 신도시는 투자가치가 충분하다”며 “반대로 용인시 동천동은 아파트와 주택 구성 비율이 높아 거주 목적의 측면이 커 임대 수익을 노리기엔 적합하지 않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