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또는 대부분 랜덤이나 운으로 접근하기 때문에 학문적인 연구가 미흡한 편이다. 심지어 로또의 표기법도 국가마다 다르고 사람들의 인식도 부족하다. 한국로또를 예로 들면 ‘6/45’라고 쓰면 45개 숫자 중 6개를 선택하는 상품이라는 것이고 ‘6+1/45’라고 쓰면 보너스 숫자 1개를 더 선택하는 상품으로 인식하는 정도다. 그러나 로또전문서적을 내기 위해 원고를 교열전문가에게 보여주면 ‘6+1/45’는 여지없이 ‘(6+1)/45’로 바꿔버린다.


한마디로 로또는 학문적인 연구가 미흡해 아직까지 용어가 통일되지 않는 등 모든 게 뒤죽박죽이다. 심로또닷컴에서도 ‘1게임당 금액’이란 표현을 ‘최소액면가’로 바꿔쓴다. 어차피 용어는 표준이 등장하면 자연히 통일된다. 이번에는 상품의 종류를 소개하겠다.


[로또이야기] 5개 숫자 선택, ‘투트랙’이 대세

지구상 존재하는 200여개 로또상품은 모두 다르다. 상품구성이 같아도 국가별 화폐가 다르니 최소액면가도 천차만별이고 세금에 관한 규정도 제각각이어서 배당금도 다르다. 그러나 가장 표준적인 상품이 ‘6+49’인 것은 분명하다. 캐나다, 홍콩, 스페인, 그리스 등 많은 국가가 이 방식의 상품을 판매 중이다.

200여개 상품을 들여다보면 크게 ▲최종숫자별 ▲상품구성별 ▲중심유무별 등 3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 최종숫자별에는 ‘5상품군’, ‘6상품군’, ‘7상품군’이 존재한다. 일본미니로또나 유로밀리언, 미국메가밀리언처럼 최종적으로 5개 숫자를 선택하는 상품이 5상품군에 속한다. 한국로또는 6상품군에 포함된다. 보너스 숫자는 부가선택의 개념이기 때문에 여기에서는 무시한다.

상품구성별에는 ‘1트랙상품’과 ‘2트랙상품’이 존재한다. 더 쉽게 표현하면 1표본상품과 2표본상품인데 한국로또(6/45)처럼 45개 숫자라는 1개 표본만 존재하는 것을 1트랙상품, 미국의 메가밀리언(5/75+(1/15))처럼 표본이 75개와 15개로 독립된 2개가 존재하는 것을 2트랙상품으로 분류한다.


대세는 2트랙상품이다. 총 가짓수를 1억개 이상으로 늘려 1등이 자주 등장하지 않도록 설계한 게 특징이지만 대신 2등에 해당되는 앞부분 1트랙만 맞춰도 배당금이 많도록 만들었다. 미국의 메가밀리언도 75개 숫자에서 5개만 맞춰도 100만달러, 우리돈으로 약 10억원 이상을 준다. 프랑스로또(5/49+(1/10))는 2트랙상품이지만 총 가짓수는 1906만8440개에 불과하다. 2등 가짓수가 190만6884개 밖에 되지 않음에도 배당금이 평균 1억원 이상이다.

중심유무별 상품에는 ‘유중심’과 ‘무중심’이 있다. 중심숫자가 있느냐 없느냐에 따른 분류다. 더 쉽게 말하면 표본수가 짝수냐 홀수냐로 나눈다. 한국로또(6/45)는 45를 둘로 나누면 23이라는 중간숫자가 나온다. 표본이 홀수인 상품은 모두 같다. 그러나 브라질메가세나(6/60)는 표본이 60개로 짝수다. 따라서 메가세나에는 중심숫자가 없다. 유중심이냐 무중심이냐는 나중에 지표를 개발하고 코딩할 때 큰 변수로 작용한다. 분류법에 따르면 한국로또는 ‘6상품군’에 속하고 ‘1트랙상품’이면서 ‘유중심상품’이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437호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