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 잔치는 끝났다' 최영미 시인, 수백명이 공감 누른 사연
김선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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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집 '서른, 잔치는 끝났다'의 최영미 시인. /자료사진=뉴스1 |
시집 '서른, 잔치는 끝났다'로 유명한 최영미 시인(55)이 자신의 페이스북에 저소득근로자에게 지급하는 근로장려금 대상이 됐다는 사실을 지난 16일 공개했다. 최 시인은 이 같은 내용을 마포세무서로부터 전화로 통보를 받았다고 했다. 그는 "내가 연간소득이 1300만원 미만이고 무주택자이며 재산이 적어 빈곤층에게 주는 생활보조금 신청 대상이란다"고 했다.
근로장려금 수령액은 연간 59만5000원이다. 이에 대해 그는 "공돈이 생긴다니 반갑고, (베스트셀러 시인이라는 선입견 없이) 나를 차별하지 않는 세무서의 컴퓨터가 기특하다"면서도 "그런데 어쩌다 이 지경이 되었나"라고 했다. 최 시인은 자구책을 찾기 시작했다. 그는 "아는 교수들에게 전화를 걸어 시간강의를 달라고 애원"하고 "S출판사에 전화해 2년 넘게 밀린 시집 인세 달라고" 해 인세 89만원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 글에는 280여 명이 공감을 표시했고 '우울하다' '힘내시라' 등의 댓글이 줄을 이었다. 시집 '서른, 잔치는 끝났다'는 민주화 세대의 내면을 노래했으며 1994년 발표됐다. 50만 부 이상 판매된 이 시집은 2015년 개정판이 나왔다.
최 시인은 이 외에도 시집 '돼지들에게' '도착하지 않은 삶' '이미 뜨거운 것들'과 장편소설 '흉터와 무늬' '청동정원' 등을 펴냈다. 그는 인문학 대중 강좌 '문학이 숨 쉬는 서양미술사'를 오늘(18일)부터 8주간 매주 수요일 서울 마포구 서교동에서 가르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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