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지난 16일 오전 전남 영암의 현대삼호중공업 정문에서 사내협력사 대표와 총무 등이 참가한 가운데 '안전사고 예방 캠페인'이 전개되고 있다. /자료사진=뉴시스
현대중공업. 지난 16일 오전 전남 영암의 현대삼호중공업 정문에서 사내협력사 대표와 총무 등이 참가한 가운데 '안전사고 예방 캠페인'이 전개되고 있다. /자료사진=뉴시스

현대중공업그룹 조선계열 3사에서 총 500여명의 인원이 희망퇴직을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백형록 현대중공업 노조위원장은 오는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와 만나 "지난 18일까지 현대중공업 현대삼호중공업 현대미포조선에서 총 500여명이 희망퇴직을 신청한 상황이라고 회사로부터 통보받았다"고 밝혔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9일부터 과장급 이상 사무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접수받고 있다. 이번 희망퇴직은 현대중공업 외 삼호중공업 미포조선 힘스 현대E&T 등 그룹 내 조선 관련 5개사에서 동시 진행된다.


당초 지난 15일까지 희망퇴직을 접수받을 예정이었지만 오는 20일로 마감 기한이 연장된 상태다. 직원들이 충분한 고민의 시간을 갖도록 하기 위함이라고 회사는 설명했다. 희망퇴직 신청자는 최대 40개월치의 기본급과 자녀학자금을 지급받는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2년간 4조8000억원대 적자를 기록한 상황에서 최근 수주급감 등의 어려움이 가중되며 희망퇴직을 결정하게 됐다. 현대중공업 측은 "일감 부족 현상이 눈앞에 다가오는 상황에서 회사 생존을 위해 과장급 이상 간부급 직원들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하게 된 것"이라고 했다.


현대중공업은 앞서 상반기 임원인사를 통해 조선관련 계열사 임원 60여명(전체의 25%)을 회사에서 내보냈다. 391개에 달하던 전체부서를 305개로 통폐합하고, 직책자 보임 기준을 강화해 장기 직책자에 대한 세대교체도 단계적으로 실시해 가기로 했다.

현대중공업에서는 지난해 초에도 과장급 이상 사무직원 1100여명과 고참급 여직원 200여명이 희망퇴직 명목으로 회사를 떠난 바 있다. 최근 주채권은행에 제출한 자구계획 안에는 생산직을 포함해 최대 3000여명의 인력을 단계적으로 감축할 것이라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현대중공업 사측 관계자는 500여명의 인원이 희망퇴직을 신청했다는 노조의 주장에 대해 "희망퇴직 접수가 아직 진행중에 있어 정확한 신청인원은 접수가 모두 끝난 후 집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