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식당 종업원 탈북, 공식 확인… '집단탈북 도미노' 전망
김선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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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식당 종업원 탈북. 북한측에서 공개한 탈북 여종업원들 모습. /자료사진=뉴시스 |
정부는 오늘(24일) 최근 중국에 있는 북한 식당에서 여종업원 3명이 탈출했다는 보도에 대해 사실이라고 공식 확인했다. 지난달 초 중국 내 북한 식당에서 13명이 집단 탈북한 데 이어 한 달여 만에 추가 탈북이 발생하며 '연쇄 탈북'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정부 당국자는 이날 "최근 북한 해외식당 종업원이 이탈했다는 보도는 사실"이라고 밝혔다. 북한 전문매체 뉴포커스와 당국자에 따르면 중국의 북한 식당에서 근무하던 여성 종업원 3명은 최근 집단 탈출해 제3국에 머물며 한국행을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북한이 제7차 노동당 대회를 개최했던 이달 초중순쯤 식당을 탈출해 현재 동남아시아 제3국에서 신변을 보호받으며 한국행을 기다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 당국자는 "대개 탈북민들이 브로커를 통해 탈북하는 경우가 많아 정부에 알리지 않는다"며 "이번 케이스도 외교 공관에서 몰랐을 것이다. 탈북자의 숫자와 소재는 확인 중"이라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이번 탈북이 지난달 13명 탈북에 심리적 영향을 받은 '모방 탈북'이라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 "조사할 수 있는 방법은 없지만 영향을 미치지 않았나 싶다"고 말했다.
정부는 지난달 8일 집단탈북 사건을 이례적으로 공식 발표하며 유엔 대북제재 상황에서 중산층 이상의 해외 북한식당 종업원이 직장 동료 단위로 탈북했다는 점이 특수해 공개한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정부는 이번 사건에 대해선 진행 추이에 따라 추가공개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북한은 지난달 집단탈북 사건 이후 해외 근무자에 대한 감시를 강화하는 한편 집단탈북이 우리 정부의 납치극이라고 선전해왔으나 이번 추가 탈북 사건으로 타격을 입게 됐다. 미국의 북한전문매체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북한 당국은 지난달 집단 탈출 사건이 발생한 직후 중국 내 북한식당 종업원들의 단체 외출을 일체 금지시켰다. 또한 텔레비전을 시청할 수 없도록 하고, 생활총화와 당대회 학습을 강요했다. 그러나 이러한 조치에도 불구하고 추가 탈북이 발생해 심리적 동요에 따른 해외 파견 북한 노동자들의 집단탈북 사태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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