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일본에서는 ‘조금 마신다’는 뜻의 ‘조이노미’라는 단어가 새 음주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다. 저렴하고 가볍게 술을 즐기는 문화를 뜻하는 것으로, 술 파는 스타벅스 매장인 ‘스타벅스 이브닝’이 등장하고 도쿄의 한 KFC에서는 맥주를 파는 등 이러한 문화를 반영해 다양한 소비 공간이 새롭게 생겨나고 있다.

일본의 조이노미와 같은 새 음주 트렌드는 한국에서도 예외는 아니다. 최근 국내 주류 시장에서는 ‘혼술’, ‘홈술’과 같은 개인 중심의 주류 소비 트렌드가 형성되면서 주류 소비가 단체 위주의 회식 문화에서 개인적인 주류 소비 문화로 점차 변화하고 있다. 

이러한 음주 트렌드는 음식과 맥주를 함께 즐기는 ‘푸드페어링’은 물론 여기서 더 나아가 다양한 공간에서 맥주를 즐길 수 있는 ‘비어페어링’까지 의미가 확대되고 있다. 이런 신 음주 트렌드를 활용한 각 주류업체들의 마케팅 경쟁도 뜨겁다.

대표적인 트랜드를 주도하는 프랜차이즈 스몰비어 브랜드로 '오땅비어' '달뜬포차' '엘리팝' '꼬지사께' 등이 주목받고 있다.

◆ ‘먹거리’ 트렌드에 부는 맥주업계의 ‘푸드페어링’ 경쟁

‘양꼬치엔칭따오’라는 캐릭터로 소비자들에게 푸드페어링 맥주로 인식된 칭따오 맥주의 행보도 분주하다.
칭따오는 작년에 이어 올해도 배우 정상훈과 광고 모델 계약을 맺고 그의 친숙한 캐릭터를 활용, 소비자에게 칭따오를 모든 맥주와 잘 어울린다는 컨셉의 ‘우주 맥주’로 소개하는 TV 광고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맥주를 다양한 공간과 결합한 '비어페어링' 인기

칭따오 맥주는 ‘양꼬치엔칭따오’는 물론 특유의 깔끔하고 청량한 맛을 통해 모든 음식과 잘 어울린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배상면주가는 자사의 라이스 라거 ‘R4’를 선보이며 제품의 강점으로 따뜻한 성질의 쌀을 주 원료로 해 기름진 음식과 잘 어울린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또한 체코 맥주인 필스너 우르켈은 10여대의 이색적인 월드 푸드트럭에서 맛있는 음식과 맥주를 함께 제공하는 푸드 트럭 페스티벌을 진행, ‘도심 속 힐링 축제’를 푸드페어링 콘셉트와 연계한 이벤트를 열기도 했다.

◆ 맥주와 공간의 콜라보레이션 ‘비어페어링’이 뜬다

최근 식음료 업계는 활로 개척을 위해 자사의 제품을 신규 업종과 연계하는 ‘콜라보레이션 마케팅’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또한, 저도수 열풍에 수입 맥주 위주로 재편되고 있는 주류 시장은 이런 시도와 맞물려 기존엔 없던 ‘맥주 파는 패스트푸드점’, ‘맥주 파는 카페’ 등 이른 바 ‘비어페어링’ 열풍이 불고 있다.

이런 트렌드를 뒷받침하듯 한국맥도날드는 지난 2월 판교 테크노밸리점에 자사의 수제 버거 브랜드인 ‘시그니처 버거’ 매장을 오픈하며 맥주를 함께 판매하고 있다. 이는 아시아 최초로, 다양한 음식과 함께 맥주를 즐기는 문화가 유행한 점을 고려해 시도되었다.

육가공기업 진주햄은 수제맥주회사 ‘카브루’를 인수, 다이닝 펍 ‘공방’을 신규 오픈 하며 외식 사업에 직접 진출했다.
진주햄은 이를 통해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수제 맥주를 자사의 프리미엄 소시지 라인으로 개발한 안주와 함께 선보이며 지속적으로 사업을 확장할 예정이다.

매일유업의 카페 프랜차이즈인 ‘폴바셋’은 삿포로 맥주를 자사의 매장에서 판매하는 등 카페 업계에도 맥주를 판매하는 움직임이 활발하다. 특히, 맥주를 마시며 책을 읽을 수 있는 북 카페가 늘어나며 ‘책맥’이라는 신조어가 만들어 진 점은 이런 인기를 뒷받침한다.

주류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불고 있는 맥주 콜라보레이션 트렌드가 기존에는 없던 새로운 음주 문화를만들어가고 있다”며,“앞으로도 맥주를 중심으로 한 저도수 중심의 주류 소비 문화는 지속적 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