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페이/사진=삼성전자
삼성페이/사진=삼성전자
바야흐로 모바일 페이 전성시대다. 네이버페이, 삼성페이, 카카오페이에 이어 올 하반기 LG페이도 페이전쟁에 뛰어든다. 후발주자로 나선 LG페이는 당초 계획보다 기능을 확대했다. LG페이는 국내에 선보인 모바일 결제서비스 중 가장 다양한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라고 자신하는 눈치다.

현재 시장에 출시된 모바일 결제서비스는 네이버페이, 삼성페이, 스마일페이, 시럽페이, 셀프페이, SSG페이, 오픈페이, NFC 간편결제, 티몬페이, 카카오페이 등 10여개에 달한다. 금융사도 빅데이터 분석기술과 모바일 플랫폼회사와의 제휴(MPA)를 활용해 페이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최근 신한카드는 기존 간편결제서비스인 앱카드 명칭을 '판페이'로 변경했다. 판페이는 안정적 시장 정착을 위해 MPA를 기반으로 온라인과 오프라인 서비스를 연결해주는 O2O사업에 나선다. 삼성페이가 은행들과 손을 잡고 자동입출금기(ATM) 기능을 추가한 것과 비슷한 구조다.

은행권에선 우리은행이 공인인증서 없이 휴대폰에서 송금할 수 있는 '위비모바일페이', 신한은행은 라인페이와 제휴를 맺고 '라인페이 ATM환전 출금서비스'를 출시했다. KB국민은행은 삼성페이와 현금자동입출금기(ATM) 서비스를 제공한 데 이어 지난 19일 LG전자와 LG페이 공동사업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우리은행과 신한은행도 조만간 LG페이 도입을 결정하고 카드사 중에선 국민·신한·롯데·비씨·NH농협카드 등 LG페이를 도입할 예정이다.

은행 관계자는 "페이서비스를 통해 은행상품과 서비스의 범위를 더욱 넓힐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LG페이는 화이트 카드에 IC칩을 내장해 은행의 모든 ATM에서 거래가 가능해져 은행과의 제휴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카카오페이/사진=카카오
카카오페이/사진=카카오

◆격전지는 송금서비스… 은행은 수수료 책정에 고민 

이제 모바일페이 전쟁은 결제에서 송금으로 넘어간다. 플라스틱카드 없이 페이에서 일상 속 결제는 물론 은행의 ATM에서 인출서비스를 제공하던 서비스를 송금으로 확대하고 있다.


카카오페이 송금은 카카오톡 채팅방에서 공인인증서, OTP(일회용 비밀번호), 계좌번호 없이 지인에게 메시지를 보내듯 돈을 부칠 수 있다. 카카오페이 송금서비스에는 신한, SC제일, KDB산업, 제주, 신협 등 5개 은행이 참여했고 나머지 은행들도 파트너 제휴를 고심 중이다.

모바일페이업체에서 가장 먼저 송금서비스를 선보인 네이버페이는 송금받을 사람 휴대폰번호나 네이버 아이디를 입력하면 네이버페이에 연결된 계좌 또는 네이버 포인트로 받아 사용할 수 있다. NHN엔터테인먼트에서 주도하는 페이코도 시중은행과 송금서비스 제휴를 협의 중이며 신세계의 SSG머니도 송금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페이 대전에서 주목해야 할 것은 너나 할 것 없이 제휴를 서두르던 금융사가 송금서비스에선 다소 소극적이라는 점이다. 송금서비스는 정보통신기술(ICT) 기업이 은행서버를 전용 전산망으로 연결해 금융업무를 처리하는 '펌뱅킹(Firm Banking)' 방식을 이용하는 만큼 은행에 수수료를 지급해야 한다.

카카오 송금서비스는 시장에서 펌뱅킹 수수료가 400~500원인데 반해 더 낮은 금액을 비용으로 제시한 것으로 알려져 차액 손실을 우려한 은행들이 제휴에 난색을 표하고 있다.

은행 관계자는 "스마트폰을 쓰는 고객 니즈를 충족시키기 위해 삼성, LG 단말기에서 쓸 수 있는 삼성·LG페이와 제휴를 추진하거나 검토하고 있다"며 "고객의 단말기를 파는 전자기업와 제휴 맺기도 벅찬데 펌뱅킹 수수료를 낮게 내려는 ICT기업까지 등장해 골치가 아프다. 한 은행은 시장의 5분의1 수준에 수수료 제휴를 맺은 것으로 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카카오 관계자는 "카카오 송금서비스의 베타서비스를 출시한지 한달이 채 되지 않았다"며 "송금서비스는 양사간 필요에 따라 파트너십 협의를 통해 결정하는 일이고 수수료 역시 얼마든지 조율하면 된다"고 해명했다.

이어 그는 "카카오 송금서비스는 계좌가 없는 고객이 카카오톡을 통해 은행에 계좌를 만들 수 있도록 비대면채널 연계서비스 구축을 추가 논의하고 있다"며 "페이를 이용하는 고객들에게 앞으로 더 다양한 서비스를 펼칠 예정으로 제휴 맺는 금융사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