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하는 증시 전략] 핵심 변수는 '달러와 기름값'
연초에 대부분이 예상했던 것과는 달리 올해 상반기에는 미국 달러가 약세를 보였고 원유를 포함한 원자재 가격도 반등에 성공했다. 하반기에도 미국 달러와 유가의 방향이 핵심 변수가 될 것이다.

미국 달러는 하반기에도 완만한 약세를 보일 전망이다. 지난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연준 위원들은 올해 두차례 추가 금리인상을 예상했다. 하지만 현재 경제 상황으로 볼 때 두차례 금리인상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고용이 개선되는 것은 분명하지만 이것이 소비개선으로 이어지지 않아서다.


또 강달러에 부담을 느낀 미국정부가 BHC 법안 등을 무기로 경상흑자국에 대한 통화 절상 압력을 이례적으로 강화했다. BHC 법안은 1990년대 ‘슈퍼 301조’와 유사한 것으로 통화조작국에 대한 통상 제재를 담았다. 따라서 올해 한국을 포함한 경상흑자국의 통화는 강세 기조를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

유가 역시 하반기에 상승세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 물론 최근 원유시장의 공급과잉과 중동 국가들의 치킨게임은 여전히 유가 상승을 제약하는 요인이다. 특히 미국의 셰일오일 생산량이 예상보다 빠르게 감소 중이라 공급과잉의 정점은 지난 것으로 판단된다. 유가가 급락했던 2014~2015년 글로벌 원유 공급은 일간 기준으로 200만~250만배럴 증가했는데 올해 공급 증가량은 100만배럴 이하가 될 것이다. 하반기 유가는 약 50달러를 중심으로 등락을 보일 전망이다.


이처럼 달러 약세, 유가 상승 환경에서는 지난 4~5년간 내리 하락했던 이머징 주식, 한국 주식도 반전이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수요 부족과 기업 이익의 부진이다. 하지만 최근 1분기에는 오랜만에 기업들의 이익 비율이 예상치를 상회했다. 이익 서프라이즈 추세는 다음 분기 이후에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글로벌 수요와 관련해 현재 상황이 어려운 것은 분명하다. 그러나 중요한 점은 올해 주요 국가들이 수요를 살리기 위해 재정정책을 쓰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금융위기 이후 글로벌 주요 국가들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썼던 주요 도구는 통화정책이다. 하지만 최근 통화정책의 무용론이 급격히 불거지면서 결국 지금까지 꺼렸던 재정정책을 주요 도구로 사용하기 시작했다. 정책의 패러다임이 바뀌면서 정책의 뉴노멀(New Normal) 3.0 국면이 펼쳐지는 것으로 판단된다.


결론적으로 달러 약세, 유가 강세 등의 가격 변수의 흐름과 재정정책으로 인한 수요 개선 기대감으로 한국 코스피는 하반기에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 상승 목표치는 코스피 2150이다. 구체적으로는 3분기 상승 이후 4분기에 일시적인 조정 구간이 나타날 수 있다. 상승 국면에서 주도 섹터는 지금까지 부진했던 경기민감 대형주가 될 것으로 판단한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437호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