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원종 동부증권 사장. /사진=머니투데이 DB
고원종 동부증권 사장. /사진=머니투데이 DB
동부그룹이 대우일렉트로닉스(옛 대우전자)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동부증권에 손해를 끼친 혐의로 고발된 고원종 동부증권 사장(58)이 검찰에 소환된다.

30일 서울중앙지검 조사1부(부장검사 이진동)는 고 사장에게 피고발인 신분으로 소환조사 받을 것을 통보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지난 17일 고 사장을 소환조사할 방침이었지만 고 사장이 건강상의 이유를 들어 출석을 연기했다.


고 사장과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 등 임원 4명은 2013년 2월 동부그룹이 대우일렉트로닉스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동부증권 자금 700억원을 부당하게 조달해 회사에 200억원가량의 손실을 끼친 혐의를 받고 있다. 동부그룹은 대우일렉을 2700억원에 인수했다.

앞서 지난해 12월 이들을 고발한 투자자 이모씨에 따르면 당시 동부그룹은 대우일렉 인수대금 중 1380억원을 부담하고 나머지는 재무적투자자(FI)를 유치해 충당하려 했다.


하지만 동부그룹에 대한 우려로 투자자 모집이 힘들어 지자 투자금보다 많은 돈을 대출해 주겠다는 조건으로 FI를 모집했다. 이씨는 이 과정에서 동부그룹이 FI들을 내세우고 실제 동부증권 자금을 끌어온 것이라고 주장했다.

검찰은 고 사장을 상대로 다른 투자회사를 내세우면서 실제로는 동부증권의 자금을 이용해 인수대금으로 쓴 것인지 등을 물을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