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4대 요리로 꼽히는 광둥·상하이·베이징·쓰촨요리에는 각각 지역별 개성이 담겨있다. 그중 쓰촨요리는 호불호가 갈리기는 하지만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요리 중 하나다. 제대로 된 쓰촨요리를 맛보고 싶다면 주목할 레스토랑이 있다. 청담동 명품거리 골목에 위치한 ‘파불라’가 그 주인공이다.

파불라는 ‘맵지 않을까봐 두렵다’라는 뜻의 중국어 발음을 영어로 표기한 것으로 ‘제대로 된 매운맛, 매운맛 그 이상’을 보여주기 위해 2년여의 준비기간 끝에 문을 열었다. 




/사진=임한별 기자
/사진=임한별 기자

심플한 매장 내부는 마치 고급 이탈리안 레스토랑 같다는 인상을 준다. 중국음식점 하면 붉은 천과 등만 떠올리는 편견을 깨고자 각별히 신경을 썼다. 특히 야외 테라스의 쓰촨요리를 상징하는 산초나무가 눈에 띈다. 8명에서 최대 24명까지 수용 가능한 프라이빗 룸도 있어 미팅이나 비즈니스 접대, 가족 모임 자리로도 제격이다.

파불라는 그저 눈물만 쏙 빼는 매운맛이 아니라 혀끝에 오래 남는 얼얼함과 화끈한 맛으로 쓰촨요리의 진수를 선사한다. 특히 ‘쓰촨의 7가지 힌트’라는 콘셉트처럼 ‘시고, 달고, 맵고, 얼얼하고, 짜고, 쌉쌀하며 고소한’ 7가지 맛의 풍미를 모두 경험할 수 있다.

단품메뉴도 있지만 이곳은 합리적인 가격의 코스메뉴로 입소문이 자자하다. 점심에는 예약을 시도해도 자리가 없을 정도다.

다양한 쓰촨요리의 진수를 맛보고 싶다면 저녁코스를 권하고 싶다. 봄철 별미인 올방개묵에 매콤한 두반소스를 얹은 차가운 전채요리인 ‘쓰촨 북부식량펀’을 시작으로 삼겹살 수육에 얇게 썬 오이와 마늘을 곁들여 먹는 ‘산니백육’은 화한 맛과 달콤한 맛이 매력적이다.

경북 김천에서 유기농으로 재배된 차나무버섯에 산초로 향을 더한 ‘차나무버섯볶음’은 고기를 씹는 듯한 식감을 주는데 화자오 열매와 고추를 넣고 볶아 얼얼하지만 계속 손이 간다. 밥도 함께 나오는데 둘의 조화가 환상적이다.

‘서주방장의 마라샹궈’라는 의미의 ‘서총관마라샹궈’는 파불라의 시그니처 메뉴로 전복, 새우, 오징어 등의 해산물과 감자, 느타리, 연근, 통마늘 등을 각각 튀겨낸 뒤 10가지 양념과 향신료로 여러번 볶은 요리다.

주류 리스트도 탄탄하다. 특히 국교1573은 세계 최고라 일컫는 중국 명품 백주로 우아한 향에 부드럽고 달콤한 맛이 특징인데 뒷맛 또한 깔끔해 주당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사진=임한별 기자
/사진=임한별 기자

위치 압구정로데오역 2번 출구 약 350m 직진 후 골목으로 들어가 청담초등학교 정문 앞
메뉴 런치A 2만9000원, 런치B 3만9000원, 디너A 6만원, 디너B 7만5000원, 디너C 9만5000원
영업시간 점심 11시30분~15시, 저녁 17시30분~20시
전화 02-517-2852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440호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