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 녹조에 이어 영산강에서도 이른 녹조현상이 관찰되고 있다. 지난 13일 나주 영산교 밑 영산강 중류지점에서 녹조가 떠다니고 있다. /사진=뉴시스
낙동강 녹조에 이어 영산강에서도 이른 녹조현상이 관찰되고 있다. 지난 13일 나주 영산교 밑 영산강 중류지점에서 녹조가 떠다니고 있다. /사진=뉴시스

낙동강이 이른 녹조로 몸살을 앓고 있는 가운데 광주·전남지역도 낮 기온이 오르면서 영산강 본류에 녹조현상이 빨리 관찰되고 있다. 녹조는 녹조류와 남조류가 급격히 늘어나 물빛이 녹색을 띠는 현상이다.

어제(13일) 전남 나주시 영산교 밑을 흐르는 강물은 벌써부터 녹조 띠로 뒤덮여 있는 상태다. 이 구간은 영산강 지류인 봉황천, 만봉천이 본류와 합류하는 영산강 중류지점으로 해마다 이른 녹조현상이 관찰되고 있다.


환경단체들은 4대강 사업으로 하류 쪽에 죽산보가 들어서면서 유속이 느려져 녹조가 더 뚜렷해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지난해 8월에는 이 구간에서 광주환경운동연합, 광주전남불교환경연대, 대한하천학회가 공동으로 '4대강 영산강구간 녹조 현장 조사'를 진행했다. 당시 일본에서 온 녹조 전문가 다카하시 토오루 구마모토 보건과학대학 교수는 녹조의 유일한 해결책은 "갇혀 있는 물을 흐르게 하는 방법 밖에 없다"고 조언하기도 했다.

환경운동단체 관계자는 "영산강에 인공보인 죽산보와 승촌보가 들어선 뒤 강의 생태계가 저수지나 호수와 같이 변화되고 있다"며 생태계 복원을 위해 인공보를 열어서 물을 흐르게 하는 것이 유일한 해결책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올해 낙동강에는 이른 더위로 지난해보다 20일이나 녹조현상이 일찍 찾아왔다. 이에 지난 8일 대구지방환경청은 낙동강 강정고령보 구간에 조류경보 '관심' 단계를 발령했다.